과거에 비해 최근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초령노인(65~69세)이 병원에 가기보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의약외품 등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진행한 노인가구 보건의료 가계지출 변화와 정책과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화는 빨리,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기대수명이 1980년 70.6세에서 2020년 77.8세로 7.2년 연장되는 동안 우리나라는 66.1세에서 83.5세로 17.4년 늘었다. 또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3.8%에서 2020년 15.6%으로 높아졌다.
이에 연구팀은 노년기로 접어드는 65~69세 '초령노인'이 10년 전과 비교해 의료서비스 이용 경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했다.
2010년 초령 노인가구와 2020년 초령노인가구를 비교해 보면 전체 보건의료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의료서비스 항목 비중이 13.3%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수납액 비중은 가구주 성별이 남성(4.9%p), 학력수준은 고졸이하(8.2%p), 배우자 여부는 무배우자(5.1%p), 근로형태는 무급가족종사(7.0%p)인 경우 항목별 비교 대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처방약 구매 항목 비중도 가구주의 모든 인구사회학적 특성에서 2010년대비 2020년 줄었으며, 가구주가 남성(8.4%p), 고졸이하 학력(8.5%p), 무급가족 종사자(9.2%p)일 경우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래나 처방 등이 아닌 기타 보건의료서비스는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10만6000원, 건강보조(기능)식품 등 18만2000원 등이 늘었으며 두 항목 비중은 각 12.8%p, 0.8%p 증가했다.
가구주 인구학적 특성별로는 남성(13.4%p), 고졸이하 학력(16.5%p), 배우자가 없는 경우(12.8%p), 임금근로(15.4%p)를 하는 가구주의 가구가 항목별 비교 대상보다 증가 폭이 컸다.
본격적인 노인 연령으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병원을 방문하기보다 영양제 혹은 건기식을 이용하는 경향이 과거보다 더 강해진 것이다.
연구팀은 "다수의 사람들이 본인 경험과 지식에 근거한 비의료 영역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며 ”노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노인층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노인들은 대부분 건강과 질환치료를 목적으로 일반의약품 등을 구매하며 그 중에서도 건강과 노화에 관심이 큰 초령노인의 경우 고령 노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구매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부적절한 사용은 오히려 다른 질병을 초래하거나 신체기능을 악화시키는 등 결국에는 예상하지 못한 의료비 지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의료적 영역을 이용한 노인층 건강관리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노년기 적절한 약물과 기능식품 섭취를 유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