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임상병리 학생들…보건복지부 성토
'심전도‧채혈 허용' 등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 관련 강력 반발
2023.04.04 05:25 댓글쓰기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에 대한 임상병리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예비 임상병리사들도 강의실을 박차고 나와 거리로 나섰다.


전국 임상병리학과 학생 500여 명은 최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초음파 사용 인정 등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조정안을 2024년 하반기부터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은 ‘응급구조사 무면허 업무 국민 생명 위협한다’,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강행 처리, 의료체계 붕괴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신 "투쟁"을 외쳤다.


연세대학교 임상병리학과 박범준 학생회장은 “중간고사를 앞둔 중요한 시기이지만 졸속을 자행하는 복지부를 규탄하기 위해 용기를 내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병리사는 심전도 결과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 보수교육도 받고 함께 모여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고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혜전대학교 임상병리학과 노푸름 학생은 “취업을 준비하며 임상병리학과 졸업생의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심전도 검사까지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어떤 희망을 품고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가”라며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조정안 가운데 임상병리사 업무를 빼앗는 정책을 폐지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직 임상병리사들의 개탄도 이어졌다. 


충북임상병리사회 조성훈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의료기사 업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위한 업무환경 개선 정책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경북임상병리사회 조대현 회장은 “면허권자인 임상병리사를 두고 응급이라는 핑계로 무면허 의료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정책은 임상병리사들에게 좌절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임상병리학과 교수들도 학생들과 입장을 함께 했다.


한국임상병리학과 교수협의회 육근돌 수석부회장은 “이번 결정에서 잘못된 건 의료기사의 전문성을 왜곡하고, 응급구조사도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는 응급구조사 업무 영역 확장이 현장에 종사하는 응급구조사의 권익 향상을 위한 것인지, 국민 보건 향상에 도움 되는 결정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성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신경아 교수는 “응급처치에 투입할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공감하지만 이는 각 업무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확대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천명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장인호 회장과 임원진 40명은 최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확대 조정 부당성 저지를 위한 발대식’을 갖고 업권 수호를 위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인호 회장은 삭발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천명했다.


아울러 지난 달 17일에는 장인호 회장이 직접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 조정’에 대한 협회 입장을 전달했다.


28일에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 공문을 보내 응급구조사의 심전도 검사 및 정맥혈 채혈은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뿐만 아니라 31일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만나 응급구조사 업무 조정안 가운데 임상병리사 업무 권역을 침탈하는 내용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장인호 회장은 “이렇게 되면 응급구조사가 구급차 외 병원 응급실 등에서 임상병리사 업무인 심전도 측정과 채혈 업무를 침탈하게 된다”고 힐난했다.


이어 “타 직역의 임상병리사 업무 침해를 타파하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나섰다”며 “임상병리사 업권 수호를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끝까지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7
답변 글쓰기
0 / 2000
  • 이개나라가 04.30 09:12
    에혀ㅋㅋ 이게 나라가....

    심전도 ...쳐찍을줄 아는게 밥그릇 뺏는기가???

    판독은 가능 ?? 시험은 치나??

    수준이 정말 미개하다..;;;
  • 김민정 04.16 18:27
    임상병리사는 심전도만 찍고 그다음엔?? 그 다음엔 나몰라라인가
  • amur 04.06 12:49
    @ 보건복지부 보시죠!!!

    ※ 심전도검사(일상활동 중 심전도검사, 운동부하 심전도검사)의 시행주체에 대한 유권해석

    ▶ 보건복지부 2018. 5. 1. 의료자원정책과-6243 및 보건복지부 2019. 1. 21. 공문

    의료기사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지도를 받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같은 법 제9조제1항에 의거 의료기사 등이 아니면 의료기사 등의 업무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심전도검사는 임상병리사의 업무범위로 사료된다”고 안내하였다.



    @ 보건복지부가 이러시면 안되죠!!!

    법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두환이도 아니고 정은이도 아닌데,

    ※ 의사가 임상병리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에게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한 행위는 의료기사가 아닌 자에게 의료기사의 업무를 하게 한 경우

    ▶ 서울행정법원 2007. 6. 21. 선고 2006구합34104 판결

    재판부는 ”임상병리사의 심전도 검사는 단순한 진료보조업무가 아닌 독자적인 업무의 하나로 신체의 정확한 위치에 전극을 부착해야만 올바른 검사와 판독이 가능하고 검사자의 작은 부주의로도 교류장애 등 심전도 파형에 영향을 미쳐 판독 오류를 범할 수 있으므로 전문성이 있는 임상병리사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ㄱㄴㄷ 04.04 22:23
    병원내에서 임상병리사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있지.

    이렇게 당하면 바보같이 구조사한테 코베인꼴 되지..

    구조사들한테 뒷통수 맞은격이네
  • 심전도라 04.04 17:13
    심전도는 몇번 배우고 익히면  의료인, 보건의료인 누구나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단순한 기술이다.

    판독이 어렵지 ㅠ

    위급한 생명을 앞두고  응급상황에 늘 같이 하는 응급구조사가 찍으면 더 효율적일 듯한데. 그 순간 임병을 불러서 해야한다면…

    임병이 심전도찍는 거 오늘 알게 됨.
  • 임병? 04.04 07:07
    아니 임상병리사들이 응급실에서 채혈하는거 한번도 못봤음. 응급실에서 심전도찍는거 한번도 못봤음.

    응급실에 오기나 하고 이야기 하지..?..
  • 누구? 08.16 11:43
    매일 임상병리사들이 찍고있는데 제대로 알고나 얘기하지 ..?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