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내 의료진 대부분이 접종받은 부스터샷이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에서 예방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윤진아 종양혈액내과 교수 등은 최근 ‘국내 의료 종사자에서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 후 오미크론 감염 영향과 야생형, 델타, 오미크론에 대한 혈청 항체 반응 변화’를 주제로 한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순천향대부천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 총 10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 오미크론은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으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지만 한국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실시하고 있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또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 6개월 후 병원의 모든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의료진 57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ChAdOx1) 2회 접종 후 화이자 백신(BNT162b2)을, 나머지 48명은 3번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부스터샷을 접종한 의료진은 90% 이상 부작용을 보고했는데, 주사 부위 통증과 근육통, 피로 발열 등이 있었다.
우선, 연구진은 이들의 부스터샷 접종 1달 후 야행성,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체에 대한 중화항체 억제 점수(neutralizing activity)를 평가했다.
야생형 변이에 대한 sVNT(바이러스 모방 중화항체 테스트) 억제(%) 점수는 백신 종류와 무관하게 부스터샷 접종 이후 높고 균일한 것으로 관찰됐다. 델타 변이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체에 대한 억제 점수는 야생형이나 델타 변이에 비해 효과가 7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105명 중 41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추가 접종 후 오미크론 감염 확인까지 기간은 평균 90.9일(±20.68일)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교차접종한 집단에서는 18명(31.1%), 화이자 백신만 접종한 집단에서는 23명(47.9%)이 발생했다.
또한 화이자 백신만을 접종한 의료진은 감염까지의 시간이 평균 74.67일(±14.68)으로 교차접종 의료진의 103.61일(±15.04)에 비해 현저히 짧았다.
연구진은 “부스터샷은 오미크론 변이체에 대한 중화 활성이 야생형이나 델타 변이체에 비해 매우 낮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3차접종이 델타 변이에 비해 6~23배 효과가 낮다는 해외 많은 연구를 뒷받침한다”며 “하지만 추가 백신은 특히 고위험 집단에서 중증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