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계 흉부외과 로봇수술 중심지 부상
고대구로병원 김현구 교수, 최초 '단일공 교육센터' 설립 기대감 피력
2023.04.17 05:24 댓글쓰기

‘로봇수술’에 관심이 있는 전세계 흉부외과 의사들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설립되면서 외국의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로봇수술 대중화는 오래 전 시작됐지만 유독 흉부외과 영역에서는 도입이 더뎠다. 흉부외과는 갈비뼈로 인한 낮은 접근성 및 로봇팔 움직임 제약 등으로 다른 분야 대비 로봇수술 도입과 발전이 늦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환자에게 더 나은 수술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와 술기에 매달렸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흉부 로봇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고, 최근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 설립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는 전세계 최초다.


‘환자’를 위한 열정이 맺은 결실로 다빈치 본사도 수술 참관 위해 방한


“감개무량(感慨無量)이라는 단어가 제격일 것 같네요. 전세계 흉부외과 의료진이 로봇수술 술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게 된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김현구 교수는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들이 ‘세계 최초 교육센터 설립’이라는 큰 결실을 맺게된 것에 벅참을 표했다.


물론 로봇수술 교육센터는 이미 세브란스병원에 설립돼 있다. 


세계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수술건수와 절대적 인지도를 확보한 세브란스병원이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진의 로봇수술 교육을 수행 중이다.


이번에 고대구로병원에 설립되는 교육센터는 흉부외과 중에서도 하나의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하는 단일공(Single Port) 로봇수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다.


미국의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흉부 로봇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현구 교수를 염두하고 한국에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단일공 흉강경 폐암수술에 성공한 바 있는 김현구 교수는 흉부 수술에 적합한 수술로봇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며 흉부 로봇수술 분야를 개척해왔다.


2017년 아시아 최초로 수술로봇만을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했고, 2019년에는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을 세계 의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했다.


당시 미국흉부외과학회지에 게재된 김 교수의 수술 사례는 통상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진행되던 흉부외과 분야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수술 사례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흉부외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수술로봇을 개발한 인튜이티브 서지컬 미국 본사에서도 세계적 명성의 김 교수 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임상허가에 김현구 교수의 수술결과가 인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구 교수는 “로봇수술 세계화에 앞장 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단일공 로봇 수술이 전 세계에서 널리 활용됨으로써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흉터 최소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 낙점, 과제는 '급여화' 절실


이번에 고대구로병원에 들어서는 교육센터에서는 절개창 1개만으로도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현존 최고 사양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를 이용한 수술법 교육이 이뤄진다.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는 전세계적으로 고대구로병원이 유일하다. 현재 일본에는 ‘다빈치 SP’ 사용허가가 났고, 미국과 대만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허가 이후 현재까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교육센터인 만큼 흉부외과 의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국내 및 해외에서 수술참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해외 의료진의 경우 교육에 따른 경비 일체를 인튜이티브 서지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 신청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 현판식은 오는 5월 초 진행될 예정이다.


의미 있는 시작점을 앞두고 김현구 교수는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의 경우 기존 흉강경 수술 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셈이다.


때문에 보다 많은 환자들이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급여권 진입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힘줘 말했다.


그는 “급여권 진입을 위해서는 흉강경 수술과의 5년 생존율 비교에서 비열등성 입증해야 하는 문제 있다”며 “정교함에서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우위에 있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안착을 위해 절개 구멍 및 범위 축소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대표적인 게 ‘환자 맞춤형 정밀 암수술’이다.


로봇을 기반으로 형광조형제를 통해 암 부위만 정밀하게 드러내는 것을 추구하는 수술이다. 진행암을 제외한 초기 암에서 상처 줄이면서 정상조직을 최대한 지킨다는 의미다.


김현구 교수는 “과거에는 암은 물론 정상조직까지 많이 드러낸 덕분에 의사들은 수술에 성공했지만 환자들은 호흡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기준을 뛰어넘는 수술장비들이 많이 개발되길 바란다”며 “암 조기진단 후 내시경처럼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절개 부위를 줄이는 시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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