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Lancet’에 20년간 당뇨병 치료 발전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포괄적으로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병이 생기기 전에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한 체중 감량으로 관리하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 정밀의학 발전과 함께 당뇨병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것은 물론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고, 완치를 향한 표적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치료 패러다임도 단순 혈당 조절을 넘어 환자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전인적 치료로 변화하고 있다. 즉 새로운 약제인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을 적극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임상적 타성’이 걸림돌로 남아 있는데, 이는 의료진이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하기 꺼려하고 기존 방식에 고착하고자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례로 1677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새로운 혈당강하요법에 대해 발표된 데이터에 대해 알고 있었다.
또한 81.6%가 조기에 해당 요법을 시행하면 이점이 있다는 데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46.1%는 이러한 치료법을 적극 사용하지 않고 매우 늦은 시기에야 적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출시된지 오래된 약제들 중 저혈당증이나 체중 증가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제품을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점도 우려할만하다.
‘임상적 타성’은 진료시간 감소, 사용가능한 약물 제한, 높은 의료비용이 실타래처럼 엮여 있는 복합적 문제이므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학제적 치료법 활용을 제안했다.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약사, 영양사 등 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해 다학제팀으로 일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임상적 타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 주입기 등이 1형 당뇨병 환자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에게로 확장되고 있고, 웨어러블 기술을 이용한 기기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언이다.
임수 교수는 “이번 논문은 최근 20년간 발표된 2형 당뇨병 관련 연구들을 집대성한 것으로 향후 당뇨병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술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다학제 진료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