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경구용 혈액암 치료제 ‘멕벤투(성분명 벤다무스틴)’의 상용화가 임박했다.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을 마치고 마지막 단계인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혈액암 치료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약 870억 달러(한화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산 신약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전문기업 메콕스큐어메드는 오는 7월 경구용 혈액암 치료제 ‘멕벤투(Mecbentu)’의 글로벌 임상 3상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멕벤투는 기존 혈액암 치료제 벤다무스틴(Bendamustine)을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방식으로 투여 경로를 변경해 환자 편의성을 크게 증가시킨 항암 신약이다. △여포형 림프종 △임파구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 광범위한 혈액암을 주 타깃으로 한다.
특히 메콕스큐어메드 고유의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중 하나인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을 활용한 약물전달기술(DDS)이 적용됐다.
약효 평가 임상에서 벤다무스틴 주사제와 경구제인 멕벤투가 동일 용량에서 매우 안정적인 범위에서 약동학적 동등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메콕스큐어메드는 지난해 6월부터 저등급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했고, 최근 임상계획서 수행을 완료했다.
‘트렌다(Treanda)’라는 제품명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벤다무스틴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이 ‘벤다무스틴 주사제’를 유통 중이다.
메콕스큐어메드는 지난 2021년 7월 보령제약과 ‘경구용 항암제’ 및 ‘나노 항암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보령제약이 ‘벤다무스틴 주사제’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멕벤투의 라이선싱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콕스큐어메드 이필구 대표이사는 “멕벤투는 자체 보유한 약물전달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며 “해당 기술은 일본에서 특허를 등록했으며 유럽, 미국 등에서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만큼 이번 임상결과를 주요 해외학회 등에 발표해 약물전달기술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콕스큐어메드는 자체 약물전달기술 플랫폼을 통해 주사제의 경구용 전환, 약물 안정성 강화 등 항암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파이프라인 확장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