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만족도' 높고 '인지도' 낮고
순천향의대 함명일 교수팀, 의료소비자 인식결과 발표
2023.06.09 12:30 댓글쓰기

'전문병원' 제도가 시행 후 10년이나 경과됐지만 의료소비자 혼동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병원 제도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명칭 혼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 및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최근 순천향의대 보건행정관리학과 함명일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학술지에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한 의료소비자의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문병원 인식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년 이내에 전문병원을 이용한 의료소비자를 모집했고, 입원과 외래, 이용경험 등을 종합 고려해 30대 이상 남녀 7인을 최종 선정했다. 


의료소비자 인터뷰를 위한 FGI의 지침(semi-structured guidelines)은 설문 조사업체의 질적 연구 전문가와 연구진의 공동 토론을 통해 결정했다. 


결정된 지침은 ▲전문병원 지정제도 인지 여부 ▲전문병원 또는 의료기관 이용 경험 ▲전문병원과 제도홍보 방안 ▲전문병원 지정제도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이다. 


조사결과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과 전문병원임을 표방하는 비전문병원 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 모두가 잘 모르고 있었다. 


특히 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마크와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마크를 구분하지 못한 채로 비전문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해당 의료기관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경우에는 전문병원 선정기준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사례도 있었다. 


또 전문병원 명칭도 전문병원임을 표방하는 비전문병원과 구분되지 않으며, 너무 흔히 사용하는 일반적 용어라고 응답했다. 


이에 전문병원 명칭 표기 시 ‘보건복지부 지정’이 항상 수식어로 함께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더불어 '전문'이라는 용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렵고 그 범위 또한 구체적인 구분법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전문병원 명칭은 사전 교육이 없는 환자라도 쉽게 의미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전문병원 긍정적 인식 증가…"신뢰·믿음 준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참여자 대부분은 전문병원 지정제도에 대한 인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전문병원' 명칭 자체가 전문성이 있고 신뢰감과 믿음을 갖게 한다고 응답했다. 


또 동일한 진료과라도 세부 질환별로 다양한 의료진을 배치해 전문화된 느낌 받았다는 응답과  대학병원에서 난색을 표한 수술에도 자신감을 내보인 전문병원 의사에 신뢰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개인 경험에 따라서 의료진의 매칭 만족도가 다를 수 있어 전문병원이라고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본인 혹은 지인이 전문병원을 이용한 경험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일부 부정적인 경험을 말한 응답자도 있었으나, 해당 의료기관은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아닌 비전문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오인한 경우였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전문병원 명칭을 임의로 사용하는 비전문병원에 대한 확실한 제재가 필요하고도 답변했다. 


연구진은 전문병원 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명일 교수는 "전문병원의 안정적 운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소비자 인식이 중요하다"며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전문병원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를 높일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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