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ESG 경영 키워드→'인프라·인센티브·제도'
가톨릭대 김광점 교수, 연구용역 결과 공개…"자생적 환경 지원과 제도적 보완"
2023.06.17 06:55 댓글쓰기

ESG 경영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ESG 경영 확대를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연구용역을 통해 도출된 핵심은 자생적 인프라 구축 지원과 인센티브, 제도 보완으로 좁혀졌다.


핵심을 살펴보면 ESG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자율적 확산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안은 인센티브 지원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최근 김광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문위원(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용역인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의료기관 ESG 활동모델 개발'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ESG 경영에 관심을 두는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다.


EGS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기업 경영에 환경적인 요소를 넣어 지구의 유지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시도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차원의 경영 표준으로 자리 잡은 ESG를 우리나라 의료기관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의료기관 인증 기준’에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 202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서면답변서를 통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ESG 경영 지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고 12월께 관련 내용을 포함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에 ESG를 포함하기엔 병원의 구체적 활용 방안이나 공감대, 평가 방법 등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의료기관 ESG 활동 모델 도입 첫 단추 주목


“ESG 활동 취지에 동의하고 활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당 질문에 대응키 위해 연구진은 ESG 도입 시 고려 사항을 4가지로 나눠 제안했다. 제안 항목은 ▲ESG 경영의 필요성 인식 ▲관련 조직의 정비 ▲ESG 경영의 실행 ▲보고와 검증이다.


먼저 연구진이 채택한 국내 의료기관의 ESG 도입을 위한 현실적 방안은 바로 최고경영층 인식 공유 및 ESG 경영의 필요성 인식이다.


ESG 경영 출발점은 최고경영층이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다른 경영진들과 공유하는 것인데 따른 것이다.


ESG 경영 도입과 같은 ‘관리 혁신’은 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고경영층에서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조직은 사실상 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SG 경영 대두 가능성↑…“의료기관도 대비해야”


현재 영국과 미국의 경우 정부가 앞장서서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의료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시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기관들은 ESG 경영이 왜 필요하며, 어떤 영역에서 무슨 활동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학습을 우선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 최고경영층의 확실한 필요성의 인식 없이는 피상적인 이벤트 활동을 ESG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거나, 기존 활동 중의 일부를 ESG 경영으로 포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조언이다.


조직 정비, ‘ESG 위원회 구성’ or ‘전략적 의사결정 기구’


연구진은 의료기관의 ESG 활동을 위한 조직 개편과 실행법에 관해서도 제안했다. 핵심은 ‘ESG 위원회 구성’이나 ‘전략적 의사결정 기구’에 의한 활동 계획과 모니터링이다.


의료기관 ESG 활동은 기존 운영 전반에 걸쳐서 반영되기 때문에 전체의 활동을 ESG 관점에서 보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활동 방향의 주도는 최고경영층 위주로 진행된다.


즉, ESG 활동을 관장하는 최고경영층의 위원회는 병원 경영의 전반을 ESG 관점에서 조정하고 각 영역의 활동을 뒷받침한다는 의미다.


ESG 경영의 실행 과정의 경우 가이드라인이라는 진단 도구를 활용해서 의료기관 운영의 환경 영역, 사회 및 이해관계자, 지배구조 활동을 진단하고 장단점을 구분해 개선하는 방식이다.


보고와 검증은 대내외적 방식을 차용하되 신뢰성 강화를 위해 제3자의 검증 결과를 함께 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연구진은 의료기관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세부 과제도 제안했다.


과제는 ▲ 기후위기 대응 인프라(Infra) 준비 ▲보건의료시스템 탄소중립 추진 ▲의료 인프라와 공급망의 기후복원력 제고 ▲의료인력 기후 위기 대응역량 제고 ▲공적 보험자의 역할 ▲보건의료분야 탄소배출량 측정시스템 구축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 시스템의 전환 등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의료계에 새롭게 등장하는 ESG 활동은 현 단계에서는 자율적인 움직임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지원 확대와 유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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