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성질 따라 뇌경색 재발 위험 다르다"
서울대병원 김정민 교수팀, 급성 환자 46명 혈전 등 예후 분석 개선책 제시
2023.06.12 15:32 댓글쓰기

뇌경색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을 경험한 환자와 예후가 안정적인 환자는 ‘혈전’ 성질이 서로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향후 혈전의 성질에 따라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면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은 혈전 제거술을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46명의 혈전 조직을 분석해 면역학적 특성과 혈전제거술 후 뇌졸중 재발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의 혈관 사건 재발 예측 지표로 ‘혈전’ 특성에 주목하고 혈전제거술을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46명의 혈전 조직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혈전의 구성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및 면역·염증반응 관련인자(HMGB1, H3Cit, PDL1 등)의 발현 수준이 측정됐다.


이후 혈관 사건 재발을 16.8개월간 추적 관찰해 전체 환자를 재발이 없는 대조군(33명)과 재발군(13명)으로 구분해 두 집단의 혈전 특성을 비교했다. 


모든 환자는 혈전제거술 후 적절한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치료를 유지했다.


비교 결과 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과 다른 특이한 면역조직화학적 표현형이 관찰됐다.


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PDL1’ 발현이 감소했고, 선천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H3Cit’ 발현이 증가했다.


즉 혈전에서 이차면역반응 억제 신호가 감소하고 선천면역반응 신호가 증가한 뇌경색 환자는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직 손상 후 초기 염증반응을 시작한다고 알려진 ‘HMGB1’ 발현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군의 혈전에서 감소했다.


염증반응과 관련된 HMGB1 발현이 저하됐을 때 오히려 혈관 사건 재발이 증가한다는 결과는 기존 가설과 다르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뇌경색 환자에게 생긴 혈전 정보로부터 미래 혈관 사건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혈전의 면역학적 특성이 재발로 이어지는 자세한 기전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특성화된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신경중재수술(Journal of Neurointerventional Surgery, JNI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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