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차관→국무조정실장→산업부 장관?
메르스 사태 후 복지부 인연, 문재인 정부 한국수출입은행장 역임 후 윤석열 정부 초대 실장
2023.07.03 05:25 댓글쓰기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로, 관가(官家)에서 내로라하는 인물인 만큼 정권과 무관하게 오롯이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방문규 실장은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내며 정무직 공무원 길을 걸었다.


보건복지부 차관 시절에는 1년 8개월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임에도 복지부 공무원들은 물론 의료계에서도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방문규 실장은 지난 2015년 10월 메르스 사태로 복지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복지부 차관에 부임했고, 이후 크고 작은 현안들을 챙기느라 동분서주했다.


특히 의사 출신인 정진엽 장관을 보필하며 원격의료, 의료산업 수출 등 중차대한 정책을 이끌었다.


건국대학교 집단 폐렴과 일회용 주사기 사고로 인한 C형 간염・지카와 AI 발생 등 계속된 감염병 위기가 발생했지만 선제적 조치로 무사히 넘겼다.


그는 노인요양기관 회계작성 의무화를 담은 장기요양법 개정과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교류 법적 근거 마련, 정밀의료사업 첫 예산 반영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갑작스런 인사로 차관에서 물러나며 32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듯 했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으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특히 2022년 6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임명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특유의 깔끔한 일 처리로 대통령의 신임을 얻으며 이번 개각을 앞두고 유력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지난 달 29일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 2기 내각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낙마가 아닌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시점의 문제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방문규 실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로 검토하는 동시에 신임 국무조정실장도 급히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은 국정과제 컨트롤타워로, 정부 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관회의도 주재해 국무회의 안건을 상정하는 실무 책임자다. 


당초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신임 국무조정실장으로 거론됐으나 최근 ‘수능 킬러문항’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장, 차관 차출이 어려워졌다는 전언이다.


최근 산업부 차관을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까지 교체할 경우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산업부 장관 교체를 포함한 추가 개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점이 늦춰졌을 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의 산업부 장관 임명이 유력해 보인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산업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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