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크로바이옴 직격탄 날린 美 하버드의대 교수
허준렬 "일부 동물실험 성공했지만 메커니즘 규명 미흡, 안한 것이나 마찬가지"
2023.07.14 06:24 댓글쓰기



“한국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서 '메커니즘' 파악을 5%도 안했다. 일부 동물실험을 성공했다지만 어떤 메커니즘인지 물으면 답(答)을 못한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랑 마찬가지다.”


13일 허준렬 하버드 의과대학교 면역학 교수가 한국바이오협회·RX코리아가 개최하고 산업부 후원의 바이오 종합 컨벤션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컨퍼런스' 전문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허준렬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리더가 되기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전문가 세션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갖춰야 할 부분과 당면한 문제점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강연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중요성 하버드 실험실 연구 경쟁 환경(Competitive Landscape) 마이크로바이옴 리더가 되기 위한 제언 공동연구 소개 등 순으로 진행됐다.


허준렬 하버드 의대 면역학 교수는 “외부에서 한국을 본 제언”이라며 “코로나19 감염병은 그동안 꾸준히 감소했지만 면역 관련 다양한 병들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에선 자폐도 늘고 있는데, 자폐·면역질병 등의 급증은 유전 영향은 아니라는 얘기”라며 “이는 주로 환경적 요인으로, 개인적으론 마이크로바이옴 등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가 북미, 유럽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7.6%씩 오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허 교수는 “휴먼 데이터에 대해 항상 갈급한 마음이 있는데, 한국은 이런 데이터를 확보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병원과 협업시 환자 샘플 확보에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서울대 의대나 삼성서울병원이랑 협업했던 경험을 기억해보면 MGH에서 환자 샘플 200명을 얻으려면 5년 걸리던 걸 한국에선 1년 만에 확보가 가능했다”며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들이 그런 장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매·우울증 등 치료 역할 커질 전망···작용 원리 규명은 숙제"


허 교수는 면역 마이크로바이옴이 뇌 질병, 자폐나 치매, 파킨슨, 우울증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는 설명이다.


허 교수는 “일반적인 면역관련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어떤 사람은 A라는 병이 생기고 어떤 다른 사람은 그 병이 안 생긴다”라며 “그런 관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일반 질병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했을 때, 동일한 원인을 마이크로바이옴이 버퍼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교수는 “뇌(腦)와 관련해서도 마우스 모델에서 효과가 있다는데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 교수는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선두 기업들이 동물실험 성공 이후 실패한 사례들에 대해 구조 및 방법 등 ‘메커니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허 교수는 “동물 실험이 잘 되는데 사람한테 안 됐다? 동물 실험을 더 잘했어야 했다”며 “많은 회사가 동물 임상 효과가 있었다고 했을 때, 메커니즘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교수는 “이거 됐으니까 그냥 넘어가자가 아니라 진짜 메커니즘은 질병들이 마이크로바이옴 박테리아의 효과인지 알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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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07.16 16:08
    작용기전이 없다는건 아직 과학적 입증이 없다는것. 이런걸 상업용 목적으로 광고하거나 판매하는건 무슨 치료효과가 있는것처럼 속여 백성의 돈을 사기쳐 빼앗는 행위
  • 전제약직원 07.16 08:20
    마이크로바이옴  효과는 대조군과같은 수준으로 실질적으로는 효과 없습니다. 장수술후나 효과있지.
  • 저기 07.15 16:38
    흠.. 마이크로 바이옴 정확한 MoA 규명 안된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 애초에 수백만가지 물질들이 나오는데 정확한 규명은 어려워 보임. 단 특정 균주/gene type 에 따라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는 국내 마이크로 바이옴 기업에서도 규명이 된 것으로 알고있음. 대놓고 깔 정도는 아님
  • 과학자 07.15 07:36
    재외한국인 과학자들은 주류 사회에서 도전해야지 자신이 없으니 자꾸 한국을 기웃거리면서 연구비 빼갈 궁리나. 하고있다. 한국 연구비 받아서 나온 특허는 외국 소속 대학 이름으로 출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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