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주의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한국거래소가 환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엘케이가 7월 20일에 이어 21일도 '투자주의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주의종목은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들이 남을 따라하는 매매인 뇌동매매를 막고 잠재적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시장감시위원회가 지정한다.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는 사유는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가 급변 ▲상한가잔량 상위 ▲단일 계좌 거래량 상위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 등이 있다.
투자주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매매거래정지' 순서로 거래소 제재를 받는다.
제이엘케이는 올 들어 총 10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유형으로는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 6건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3건 ▲스팸 관여 과다 1건 등이다.
가장 많은 사유인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는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하고 ▲당일 상위 20개 계좌 매수관여율이 30% 이상 등 해당 요건을 충족한 경우 지정된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내리거나 혹은 고정시키는 이른바 작전세력이 보여주는 신호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스팸 관여 과다는 주식 관련 스팸 문자 신고 현황을 토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목적 광고성 정보의 신고 건수와 주가, 거래량이 일정 기준 이상 증가한 종목을 뜻한다.
제이엘케이는 이날 종가 기준 3만1600원으로 연초 3285원과 비교, 86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지난 19일 장중 52주 최고가(3만26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제이엘케이와 함께 뷰노, 루닛도 투자주의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뷰노는 지난 14일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지정됐으며, 동일한 사유로 루닛도 금년 5월 30일과 6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업계에서는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성과지만 투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제이엘케이의 경우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이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낸 이후로 현재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전무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의료 인공지능 관련주 변동성이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