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어린이 단기입원병동 지원…병원들 '외면'
국회예산처 "서비스 제공 의료기관 여건 파악·수가 시범사업 검토"
2023.08.07 12:10 댓글쓰기

상시 간호와 간병이 필요한 중증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증 어린이 단기입원병동 설치 사업’을 일선 의료기관에서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 수행에 필요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호사 등 필수인력과 시설 및 장비 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입원서비스 수가 시범사업 효과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예산정책처는 보고서를 통해 중증 어린이 단기입원병동 설치를 희망하는 의료기관 부족으로 당초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병동 설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증 소아 단기입원병동을 통해 복지부는 중증 자녀에 대한 24시간 돌봄 제공으로 최소한 휴식도 보장받을 수 없는 가족 돌봄 부담 완화와 소진 예방, 휴식을 통한 회복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별 중증 어린이 단기 입원병동 설치(보조율 100%)와 만성 적자로 투자가 어려운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노후 시설과 장비 개선을 지원(보조율 50%)한다.


하지만 중증 어린이 단기입원병동 설치 지원사업의 경우 병동 설치를 희망하는 의료기관 부족으로 당초 해당 사업 신규 추진 시 제시한 단기입원병동 설치 목표 달성에 제약이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 2020년 해당 사업 추진 시 각 연도별로 1개소씩 단기입원병동 설치 계획에 따라 성과목표도 2022년까지 누적 총 3개소의 단기입원병동 설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부지 변경 등으로 인한 사업 추진 지연, 의료기관 참여 수요 부족 등으로 올해 6월 기준 개소된 병동은 칠곡경북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에서 운영하는 단기입원병동 1개소가 전부였다.


지난 2020년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서울대병원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단기입원병동 설치 부지가 변경돼 부지 매입이 지연됐고, 설계 등 과정에 장기간이 소요되면서 지난해 3월이 돼서야 건축공사를 착공해 이달 개소 예정이다.


현재 확보된 단기입원병동은 칠곡경북대병원 4개와 내달 개소 예정인 서울대병원의 단기입원병동 16개 등 총 20개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두 차례 공모에도 지원 기관이 없어 유찰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사업계획과 예산 내역변경을 통해 예산 전액을 노후 시설·장비 개선비용 지원을 위한 ‘중증 어린이 진료기능 강화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했다.


복지부는 중증 어린이 단기입원병동 설치 사업의 경우 단기입원 제공계획 수립, 입원서비스 감독, 응급 시 대처 등 환자 건강상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수행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비롯해 수간호사, 간호사 등 필수인력과 필수시설·장비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참여 희망기관의 수요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내역을 변경해 중증 어린이 진료기능 강화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중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확대와 지원강화를 제시하고 있어 복지부가 노후 시설·장비 개선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할 경우 당초 목표로 한 중증 어린이 대상 단기돌봄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단기의료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중증소아환자의 정확한 현황 파악은 어렵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있는 중증소아환자는 약 4000명으로 현재 확보된 단기입원병동만으로는 잠재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복지부는 단기입원서비스에 대한 수요 현황과 서비스 제공기관의 여건, 단기입원서비스 수가 시범사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증 어린이 대상 진료 기능이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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