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선다. 유병률 변화, 돌봄 부담 등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 치매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오는 16일부터 ‘2023년 고령자 인지건강(치매)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는 그간 치매 역학조사와 치매 실태조사라는 명칭으로 실시했던 조사를 보다 체계화해 역학조사(1·2차 조사)와 실태조사(3차 조사)를 연계해 실시된다.
또 일차적으로 60세 이상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인지건강과 치매 관련 현황을 파악한다는 점을 고려, 조사 명칭을 ‘고령자 인지건강(치매) 실태조사’로 했다.
이번 조사는 조사 표본으로 선정된 전국 60세 이상 국민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까지 진행된다.
조사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조사대상자 인지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1차 조사 ▲1차 조사에서 인지저하가 있는 대상자에 대해 치매 여부를 확인하는 2차 조사다.
여기에 ▲2차 조사에 따라 치매로 분류된 조사대상자와 가족에 대해 실시하는 실태조사인 3차 조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1차에선 치매 관련 건강행태(음주, 흡연, 신체활동 등), 건강 및 신체 기능(시·청력, 씹기 등) 등 조사, 인지선별검사(CIST) 등을 검사한다.
특히 CIST는 한국형 치매 선별검사로 지남력·기억력·주의력·언어기능 등 인지기능을 간략하게 평가해 인지저하 여부를 파악한다.(Cognitive Impairment Screening Test)
2차 조사는 신경심리검사(CERAD-K, LICA, SNSBⅡ, SNSB-C), 일상생활수행능력(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 평가, 기억력 등 인지저하 증상의 발현 시기 및 양상, 관련 병력, 치매 중증도 등을 수행한다.
3차에선 치매 진단자와 가족의 경제·사회적 특성, 돌봄 부담, 관련 서비스(치매안심센터) 이용 현황 등을 조사하게 된다.
방법은 전문 조사원들이 조사대상자를 방문(거주지, 요양병원, 노인의료복지시설)해 수행하는 대면 설문조사다.
치매 진단검사가 필요한 2차 조사의 경우 조사대상자가 관할 치매안심센터(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에 방문해 상세 병력 등 설문조사와 함께 치매 진단검사를 받는다.
복지부는 조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치매 환자의 분포 및 유병률 ▲치매 발병 관련 요인 ▲치매로 인한 비용 부담 ▲치매환자 가족의 돌봄 부담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염민섭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을 적절하게 수립하기 위해서는 관련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치매 유병률 변화, 치매로 인한 돌봄 부담 등 전반적인 치매 관련 현황을 파악하여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