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위 '1회용 전파·초음파 절삭기' 사용 증가
최근 2년 '2배' 늘어…보건의료연구원 "의료기술재평가서 효과·안전성 확인"
2023.10.02 07:19 댓글쓰기



초음파 절삭기 '하모닉'(사진)은 초음파 에너지를 초당 5만5000번 이상의 진동에너지로 변환시켜 주변 작은 혈관을 응고시키면서 절제를 가능케 한다. 사진 에티콘



수술 부위를 전파나 초음파로 절제 및 지혈하는 1회용 절삭기가 건강보험 등재 후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1회용 절삭기 4종에 대해 의료기술재평가를 시행한 결과, 모두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해 ‘조건부 권고’를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평가된 1회용 절삭기는 ▲1회용 초음파 절삭기 ▲1회용 전파 절삭기 ▲1회용 전파와 초음파 절삭기 ▲1회용 다관절 다자유도 바이폴라 절삭기다.


이들 중 전파와 초음파를 이용한 절삭기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계획’ 일환으로 선별급여 적용이 결정됐다.


재사용 절삭기의 수술 중 감염 우려로 1회용 절삭기가 보편화되던 시점에서 암환자 부담이 60~120만원에서 약 48만원으로 줄어든 효과를 보였다.


이후 1회용 절삭기 사용량이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복강경 등 내시경하 수술에 1회용 절삭기가 지난 2019년 9만3638개에서 2021년 19만3610개로 2년 새 2배가량 늘었다.


지난 2021년 충수절제술, 담낭절제술, 서혜 및 대퇴허니아 수술, 자궁절제술에 복강경이 총 20만1961건 이뤄진 걸 고려하면, 복강경 수술에 대부분 1회용 절삭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반면 재사용 절삭기 사용량은 2019년 2797개에서 2021년 2975개로 거의 비슷했다.


복강경 외에도 관혈적(개복) 수술에도 1회용 절삭기는 2019년 7만5804개에서 2021년 9만4314개로 약 24% 늘었다.


‘아티센셜’로 대표되는 1회용 다관절 다자유도 바이폴라 절삭기 사용량은 아주 적지만 증가 폭은 컸다. 기존 절삭기는 말단부 방향이 고정된 것과 달리 아티센셜은 말단부를 7가지 각도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출시된 지 1년 만인 지난 2019년 선별급여를 적용받았으며, 2021년에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번 재평가에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해서 각 기기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그 결과, 초음파 및 전파, 전파와 초음파를 이용한 1회용 절삭기는 기존 기술과 비교해 혈액 소실량과 수술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회용 다관절 다자유도 바이폴라 절삭기는 그간 비교임상시험이 없어 직접 평가는 안 됐다.


이와 관련, 의료기술재평가위원회는 “다른 1회용 절삭기와 효과성 및 안전성이 유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근거에 따라 4종 모두에 ‘조건부 권고’를 심의했다.


보의연은 “갑상선암 수술, 위암 수술, 대장암 수술, 충수절제술, 자궁절제술에서 1회용 절삭기를 이용한 수술의 임상적 안전성 및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의료기술 적정사용 등 정책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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