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도 전문가 시대, 위상 강화 총력"
권영식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장 "국가 자격증 격상‧인력지원법 편입" 천명
2023.10.23 15:19 댓글쓰기

국내 병원행정 기틀을 닦고 병원경영 총본산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온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지난 40년 세월 발전을 거듭했다. 17개 시·도회와 사무처, 교육원, 산학협력원 등 전국적인 조직에 4만 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일 정도로 병원계 직역단체로는 손에 꼽히는 규모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병원환경에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의료경영 전문인을 육성하고 정책 연구에 진력하며 위상을 다져온 협회 대비 일선 병원현장에서 행정인의 위상은 아쉬움이 여전한 상황이다. 물론 협회도 그동안 병원행정인 위상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속 시원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권영식 신임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사무국장) 취임 일성 역시 ‘위상 강화’였다. 궁극적으로는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병원 전반에 걸친 정책과 제도 수립과정에 참여해 병원행정인들 위상을 달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진료지원 부서 넘어 병원경영 중추 역할”


권영식 회장은 우선 임기 동안 대내‧외적으로 병원행정인이 행정지원과 관리업무를 통해 병원의 성장 및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리는데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단순 진료지원 부서라는 인식의 틀을 과감히 깨뜨리고 원활한 진료가 이뤄지기 위한 프로세스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병원행정사 국가 자격증 인정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 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권영식 회장은 “병원 행정을 이끌어 가는 병원행정관리자들 전문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가 공인 자격으로 격상시켜 위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병원 행정인들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의사가 중심이 되는 병원에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바로 ‘국가 자격증’이라는 판단이다.


권영식 회장은 “4만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우리나라 병원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미 병원행정사들 전문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기업과 달리 병원의 행정 업무들은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며 “병원행정사 자격증을 만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병원행정사는 협회가 발행하는 민간 자격증이다. 이로 인해 채용 과정에서도 별다른 가산점을 받기 힘들고 자격증 수당 책정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병원행정사 자격증을 국가 공인으로 격상시켜 가산점과 수당 지급의 기반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받겠다는 게 권 회장 복안이다.


권영식 회장은 “의료현장을 둘러싼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병원행정인들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국가에서도 전문성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병원행정사 국가 공인 자격증 격상을 담당할 전담팀을 구성하고 회무를 집중시켜 임기 내에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으로 병원행정사를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격상시키겠다”며 “병원행정인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에 직업 확신 심어 주고파”


병원행정인 위상 강화를 위한 권영식 회장의 또 다른 청사진은 지난 제19대 국회에서 입법에 실패한 보건의료인력법 개정 재추진이다.


협회는 지난 2019년 지속적인 노력 끝에 병원행정사를 보건의료인력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병원행정인을 보건의료인력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병원행정인이 의료기관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법률에는 명확한 근거가 명시돼 있지 않다는 협회의 읍소가 반영된 결과였다.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해당 개정안은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19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고, 결국 병원행정인들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권영식 회장은 임기 내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을 다시금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142개 대학에서 매년 3500명의 병원행정학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이들 대부분이 ‘병원행정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 만큼 후배 행정인들을 위해서라도 기필코 입법을 실현한다는 의지다.


병원행정사 국가 자격증 격상을 위한 전담조직과 별도로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에 나설 조직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국회를 찾아가 병원행정인들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인력으로서의 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권영식 회장은 “병원행정학과 졸업 후 병원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병원의 미래를 짊어질 예비 병원인들에게 직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행정인이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편입되면 당당히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각종 평가에도 행정 관련 항목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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