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기반 '뇌종양 정밀 진단' 가능"
원자력의학원 박지애 박사팀 "포피린 유도체에 종양 결합력 높여 정밀진단"
2023.10.26 16:05 댓글쓰기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박지애·강충모·이용진 박사 연구팀이 뇌종양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사성의약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뇌종양은 외과적 수술치료가 쉽지 않은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진단 및 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표지한 포피린 유도체를 뇌종양에 결합시켜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리로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 등을 정밀하게 진단하는데 성공했다.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하면 암세포에 방사성의약품이 모여 암 크기와 위치가 영상화돼 나타난다.


하지만 체내 주입된 방사성의약품이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 간 조직에서 먼저 분해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하고 안전한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포피린은 식물 엽록소나 동물 혈액에서 발견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며, 혈액 속 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핵심 거대 고리 구조다.


연구팀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포피린에 특정 화합물(N,N-디메틸-4-p-페닐렌디아민)을 붙인 포피린 유도체를 개발해 뇌종양을 잘 찾아가 붙도록 결합력을 높이고 포피린 유도체에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표지해 암을 정밀 진단할 방사성의약품 제조에 성공했다.


실제로 뇌 또는 허벅지에 뇌종양 세포 이식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일반 포피린과 포피린 유도체에 각각 구리를 표지해서 종양 결합력을 비교한 결과, 주사 후 18시간째에 일반 포피린에 비해 포피린 유도체가 종양 결합력이 약 1.4배 높은 것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구리를 표지한 포피린 유도체 정상 뇌와 뇌종양의 결합력을 비교한 결과, 주사 후 18시간째에 뇌종양의 결합력이 정상 뇌에 비해 32배 높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으로 암의 크기와 위치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다양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더욱 실용적인 암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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