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총장' 전성시대…전국 대학서 '맹활약'
가천·을지·조선·차의과대·울산과학·전남대 이어 연세대까지 선출
2023.10.30 05:59 댓글쓰기

의과대학 교수 출신들의 대학교 총장 임명 사례가 이어지며 의료계 안팎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의사 총장'이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의대 입지 강화는 물론 최근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 발전에서도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대학교 총장 출신을 조사한 결과, 현재 6개 대학에서 의사 출신 총장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연세대학교 제20대 총장으로 선출되며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윤동섭 의과대학 교수까지 더하면 총 7개 대학이다.


올해 첫 의대 교수 출신 총장은 연세대에서 탄생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제20대 총장으로 윤동섭 의대 외과 교수를 선임했다. 


윤 신임 총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에서 의학 학사 및 석사를, 고려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부장,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등을 거쳐 2020년 8월 1일부터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윤 신임 총장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2028년 1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의사 출신 총장 시대를 연 대표적인 인물은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다. 


이 총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2000년 8월부터 가천대 의대와 경원대에서 총장직을 맡은 바 있다. 특히 2012년 두 대학을 통합하면서 가천대 초대 총장 역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길여 총장은 일제 강점기, 집안  둘째 딸로 태어나 6·25 전쟁 중 서울대 의대를 입학했다.


이후 미국 유학 후 한국 최초 여의사 의료법인 설립,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사립 4위 규모인 가천대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세웠다.


여성 의사 출신 총장으로는 을지대학교 홍성희 총장도 있다.


홍 총장은 지난 2018년 2월 1일 을지대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하고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홍 총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로 을지병원 성형외과 과장, 을지의료원 재무이사, 을지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방에서도 어렵지 않게 의사 출신 총장을 찾을 수 있다.


민영돈 총장이 대표적이다. 민 총장은 2019년 11월 29일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오는 11월 29일 임기 종료를 앞둔 민 총장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1989년 조선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로 임용된 뒤 조선대병원에서 외과 과장, 기획실장, 원장 등을 거쳤다.


대외적으로는 대한 결핵협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외과학회 광주전남지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도 지냈다.


울산과학대학교에서도 조홍래 외과 교수가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홍래 총장은 2021년 2월 4일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이사회에서 선임돼 지금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대학이다. 학교를 운영하는 울산공업학원 산하 기관으로 울산대학교·울산대병원 등이 있다.


울산공업학원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조홍래 총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한림대 의대 교수를 거쳐 울산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앞서 2011년~2016년엔 울산대병원장 3연임에 성공했다. 병원장을 역임할 당시 울산대병원은 지역 최초로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됐다.

 

또 현대중공업과 학교법인으로부터 2100억원을 지원받아 암센터를 준공했으며,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유치하는 등 당시 과감한 돌파력을 보였다.


국립대학교에서도 의사 출신 총장 임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 정성택 총장은 2021년 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 재가를 받고 제2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월 14일까지 4년간이다.


올해  임기 반환점을 맞은 정 총장은 1980년 전남대 의대를 입학해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 총장은 대한소아청소년정형외과학회장, 대한골관절종양학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 등 의료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대학교에선 학생처장, 의과대학 부학장, 평의원회 평의원, 전남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 보직도 수행했다.


의대 단과대학인 차의과학대학교에서도 김동익 영상의학과 교수가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동익 총장은 2005년부터 11년에 걸쳐 차 의과학대학교 학교법인인 성광학원 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차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을 맡아오면서 차의과학대를 비롯한 CHA그룹 비전 정립 및 글로벌 경쟁력 및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총장은 연세대 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료부원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의사 출신 대학교 총장들의 사례가 늘어나면서 의과대학 입지 역시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병원장 등 경영 능력이 확인된 보직 경험은 갈수록 높아지는 의학 및 바이오 분야 중요도에 적잖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 출신 총장 탄생은 의학 발전은 물론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바이오 분야 특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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