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경희중앙병원 사실상 '폐업'…환자들 '불편'
경영 악화 10월부터 외래 진료 중단, "지역 응급센터도 없어 공공의료 공백"
2023.11.06 05:09 댓글쓰기



[사진제공] 김해중앙병원 직원

경남 김해지역을 대표하던 종합병원인 경희중앙병원(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직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지역 유일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던 병원이 갑작스레 폐업하며 공공의료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지역을 대표하던 종합병원인 김해중앙병원은 누적된 경영 악화로 지난 10월부터 사실상 진료 기능을 중단했다.


1997년 150병상으로 개원한 김해중앙병원은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 활약하며 400병상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인한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10월 2일부터 종합검진센터와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차례로 중단했다. 


이후 환자를 퇴원 조치하고 외래 진료를 멈추며 현재는 사실상 진료 기능을 중단한 상황이다.


병원은 보원의료재단이 신축 병원 ‘가야의료원(가칭)’ 건립을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재정 악화가 시작됐다.


2024년에 준공을 목표로 한 가야의료원은 예산 약 4200억원을 투자해 지하 4층, 지상 17층, 천여 병상, 40여 개의 진료과를 갖춘 대학병원 급 의료기관으로 신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무산됐다.


재단은 부지 매입비 등으로 350억원의 미지급 금액이 발생했고, 자구책을 마련하느라고 회생 신청 절차를 준비했지만 채권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발됐다.


유일하게 지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전담한 김해중앙병원 진료가 중단되면서 김해시는 공공의료 공백에 혼란을 빚고 있다. 


심장 뇌혈관 센터를 이용했던 김해시 환자들은 지역을 벗어나 양산이나 부산까지 병원을 찾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중앙병원 폐업 이후 인근 병원들은 환자가 쇄도하면서 업무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김해시의회는 시가 선제적으로 지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 조치를 하지 않고 뒤늦게 중앙병원 사태를 알리는 사후약방문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수(더불어민주당, 장유1동·칠산서부동·회현동) 시의원은 “김해시는 중앙병원 의료재단의 경영난을 인지하면서도 아무런 행정적 조치나 선제 대응 없이 골든타임을 놓쳐 지역 의료공백이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초부터 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을 염두에 두고 적임 병원을 물색했다면  응급의료 공백은 최소화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을 위해 최근 지역 종합병원 중 김해복음병원을 대상으로 응급의사 등 인력과 시설을 준비 중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중앙병원 폐원 이후 지역주민 및 환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인근 200병상 이상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협조 요청을 신청했다”며 “지역응급의료센터 부재로 주민들이 응급 의료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회와 소방서 등과 협업하고 경상남도와 협의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 “임금·퇴직금 88억 체불 등 경영진 처벌” 촉구


병원은 경영악화로 올해 초부터 직원들의 4대 보험료, 퇴직금, 일부 급여 등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이 채불한 직원 500여명의 임금 및 퇴직금은 88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해중앙병원 직원들은 폐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건물 외벽에 '방만하고 안일한 경영을 해서 사태를 악화시킨 경영주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해중앙병원 관계자는 “체불된 임금이 30억원에 미지급된 퇴직금이 58억원”이라며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순간에 실직자로 전락했는데 재단 경영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된 위기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직원들은 직장을 잃고 당연히 받아야 할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병원은 장기근속 근무자들이 많아 많게는 1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사심을 갖고 일한 직원들은 재단 무책임으로 인해 당장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방만하고 안일한 경영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김상채 이사장과 김상우 경영원장을 구속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고용노동부에 체당금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체당금 최대 지급액은 급여 700만원, 퇴직급 700만원으로 제한되며 급여·퇴직금 동시 지급일 때는 1000만원으로 책정돼 미지급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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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웅 02.04 06:09
    2009년도에 산재 사고로 목 수술을 받았는데 최근에 신경에 손상이 가는 사고가 있어서 수술했던 병원의 자료가 필요 할것 같은데 집도가  김상채원장님 이었습니다. 소견이나 자료를 봀 있는 방법은 없나요?
  • 허명 11.10 02:46
    대학 이름 함부로 빌려주지마라. 모르는 사람들은 경희대부속병원인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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