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들이 필수의료 전공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에게 각종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전북대병원, 건양대병원은 올해부터 전공의 육성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고, 내년부터는 대전을지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도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지급을 계획 중이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2023년부터 2025까지 3년간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외과·산부인과·비뇨의학과·결핵과 등 12개 필수 진료과 전공의에게 1인당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전라북도와 협약을 통해 50대 50으로 전공의 보조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필수과 전공의 지원율이 낮아져 지역의료 안전망이 붕괴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도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필수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마중물로,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도 중증응급의료 과목인 내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에 월 100만원의 수련보조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병리과 전공의에게는 무려 월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보조금이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수·응급의료 진료과 근무환경 개선과 정원 충족률을 높이고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측은 외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정부 차원 가산금 지급을 통해 전공의 충원에 큰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다른 과목 지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장호 건양대의료원장은 “수련보조수당 파격 지원을 통해 필수의료 및 중증응급의료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역 의료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뿐 아니라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대전을지대병원, 月 10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 예고
계명대 동산병원은 내년부터 전공의에게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 경북 소재의 대학병원 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의료 및 중증응급의료 과목인 내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전공의에게 보조수당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수련보조수당 지원 범위를 두고 최근까지 논의를 이어오다가 이사회를 앞두고 전공의 수련 지원 보조수당 범위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내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전공의 1인당 월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는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측은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필수·응급의료과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궁극적으로 지역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남희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수련보조수당을 통해 필수·응급의료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역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산병원은 앞으로도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의료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 26일 필수의료 및 중증응급의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일부 과목 전공의들에게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흉부외과와 외과에 전공의 1인당 월 250만원, 내과 및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에 월 100만원씩 수련보조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대전을지대병원은 외과와 내과, 산부인과에만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의 과목을 필수의료인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특히 수당 지급과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 급여도 6%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의료 붕괴 우려에 대한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보조수당을 지원하는 형태가 아닌 전적으로 병원 자구책이다.
김하용 대전을지대병원장은 “안정적인 전공의 확보와 배출로 지역 내 필수 의료진을 양성하고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며 “절박한 지역의료계 현실을 타개 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