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임상 활용을 두고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거론되는 가운데 정신의학분야에서 첫 적용 연구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된다.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팀은 공개된 정신분석 문헌 속 환자의 병력 자료를 바탕으로 챗GPT를 통한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작성했다고 4일 밝혔다.
챗GPT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서비스로 기존 AI에서 한 단계 발전해 대용량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인간처럼 종합적으로 추론하고 대화형식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박 교수팀은 챗GTP를 활용해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작성했다. 이는 과거 환자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무의식적 갈등과 행동·감정 간 관계를 연결, 증상이 갖는 의미를 해석·설명하는 역할 외에도 사례 이해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지침이 된다.
쉽게 말해 환자 치료 방향 설정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챗GPT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구팀은 정신역동적 설명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입력 문구를 설계했다. 설계된 입력 문구는 ▲챗GPT 생성 키워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성 키워드 ▲문헌 등에서 얻은 일반적인 정신역동적 개념들을 폭넓게 포함했다.
그 결과, 챗GPT를 통해 적절한 정신역동적 공식화 작성 즉, 환자를 설명하는 정신의학적 분석 답변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챗GPT가 낸 결과는 핵심 증상 파악뿐 아니라 과거 경험과 현재 증상을 연결하는 가설 등 문헌 해석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다양한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적절한 답변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챗GPT는 현재 과학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정신건강 분야의 경우 개인 정보 보호 및 평가, 해석 등의 어려움으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건강분야의 첫 적용 사례가 도출된 만큼 사용 확대도 기대된다.
박래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챗GPT에 정신건강 분야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챗GPT가 널리 상용화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