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지오영 대신 왜 '대한통운' 선택
의약품 유통社 아닌 종합물류업체 계약···수액부피·산간지역 배송 등 영향
2024.01.26 16:22 댓글쓰기



사진 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이 CJ대한통운과 의약품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JW중외제약이 기존 의약품 유통업체가 아닌 종합물류업체와의 계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대한통운을 통해 전국 병원 등에 수액 물량을 공급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은 JW중외제약과 수액의 연간 유통 수주 물량은 1100만 박스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JW중외제약과 수액 물류사업 계약을 체결, 국내 수액 시장 전체 유통 물량의 약 70%를 맡게 됐다. 


수액 유통을 맡은 CJ대한통운은 이번 계약 외에 의약품 유통을 위해 제약사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콜드체인 역량을 강조하면서 종합병원 등 시장 확대를 시사한 상태다.


특히 대한통운 측에 따르면 수액 물류 핵심은 ‘온도 관리’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최종 배송지까지 보관‧운송하는 ‘콜드체인(cold chain)’ 등을 갖춰 계약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동탄물류센터에 의약품유통관리기준(KGSP)에 부합하는 3000평 규모 헬스케어 허브센터를 주축으로, 부산‧광주‧대전 등 지역 거점센터에 200여 대 의약품 전담차량도 보유하고 있다.


또 익일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가능하다. 온·습도 관제 솔루션 ‘쿨 가디언’은 물류센터 온·습도 등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의약품을 포함해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배송도 계속 해왔다”며 “JW중외제약뿐만 아니라 다수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의약품 유통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유통도 '대한통운' 주목···당일 배송 등 고려


주목할 점은 JW중외제약이 의약품 유통 국내 1위 업체 지오영이 아닌 CJ대한통운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이번 계약이 의약품 유통업체 중심 시장 판도에 변화를 야기할 변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JW중외제약이 대한통운과 계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에는 크게 △수액 부피·크기·무게 △당일 및 산지배송 여부 △적정 온·습도 유지력 △수익성 등이 주요 고려 사안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액의 경우 정제 의약품과 달리 무게가 많이 나갈 뿐만 아니라 부피도 크다. 대형병원의 경우도 수액은 많은 양을 비축하지 않아 보다 빠른 배송이 요구된다.


게다가 전국 각지로 배송이 되다 보니 일반적인 의약품 유통업체 보다는 도서·산간지역 등에 위치한 의료기관에도 배송이 가능한 유통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오영도 CJ대한통운 고객사 중 하나로, 도서·산간지역이나 원거리에 있는 지역들의 경우 자체 유통보다는 대한통운 등 물류 업체 위탁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하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액 같은 경우는 부피가 굉장히 크다”며 “큰 병원은 비축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당일 배송 시스템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도 일부 지역은 자체 배송보다 택배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인 경우가 있다”며 “수액제의 경우 의약품보다 가격은 싼데 무게는 엄청나다 보니 의약품 유통사 입장에서 수익성도 적고 장점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CJ대한통운과 의약품 유통 물류계약을 하게 된 배경은 기존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조건에 맞는 신규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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