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결정형 특허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가운데, 경쟁 제품인 대웅제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성장세가 가팔러지면서 케이캡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 HK이노엔은 "올해 케이캡 성장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우려 진화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P-CAB 전체 제품 시장규모가 25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가운데 케이캡의 동일 계열 경쟁제품인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1000억 원 이상 처방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케이캡 처방실적이 지난해 1582억 원 대비 역성장한 1500억 원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HK이노엔은 "2024년 P-CAB 시장전망이 2500억 원이라고 거론되는 전망은 근거가 전혀 없는 임의적인 전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P-CAB의 PPI 대체속도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2023년 4분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내 P-CAB 제품들 점유율은 18.7%에서 2024년 2월 19.8%까지 증가하는 등 PPI를 지속적으로 대체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케이캡의 2024년 1월 처방은 전년동월대비(YoY) 30.1%, 2월 처방(YoY)은 32.3%로 성장하며 처음으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점유율 14%를 확보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기존 코프로모션 파트너사와의 계약 종료 후 신규 파트너사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케이캡 2024년 성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HK이노엔은 케이캡 경쟁제품이 과거 파트너사인 종근당과 협력할 경우 케이캡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은 경쟁제품 출시 시점인 2022년에도 이런 문의를 많이 받았다. 경쟁사 영업력으로 케이캡 성장이 멈추거나 역성장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다수 있었으나 현실은 경쟁제품 출시 이후에도 연간 20%대 성장으로 고속성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P-CAB제품이 케이캡 하나였을 때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이었고, 케이캡과 경쟁제품이 PPI를 대체하며 시장파이를 키워가 현재 19.8%로 성장했다. P-CAB 점유율 확대는 현재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한 "케이캡은 기존 파트너사와 파트너링을 종료하면서도 전혀 영향없이 새로운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2024년 1, 2월 30%대 가속화된 성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허심판원은 지난 2월 29일 케이캡의 '벤즈이미다졸 유도체 신규 결정형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결정형특허)에 대해 청구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삼천당제약, 삼아제약 등 59개사 손을 들어줬다.
현재 케이캡은 2036년 만료되는 결정형특허와 2031년 만료되는 물질특허, 2036년 만료되는 미등재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특허 회피에 따라 59개사가 제네릭 허가를 받을 경우 케이캡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31년 8월 25일 이후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HK이노엔은 항소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