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가 필수의료의 보루인 내과가 붕괴 직전에 처했다며 위기감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체 전공의 6400명 중 1800명(28%)이 내과인 탓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진료과 자체가 무너진다는 우려다.
대한내과학회는 14일 "필수의료의 마지막 보루인 내과가 무너지고 있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상황 종료에도 상당수 필수의료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내과 전공의는 10%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에 따르면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 중인 내과 전공의는 3500명이다. 비대학 수련병원까지 합하면 4600명에 이른다.
수련과정이 3년인 내과 전공의를 3개 연차로 계산하면 1800명으로, 전체 6400명 의사 중에 28%가 전공의인 셈이다.
특히 수련병원 교수와 전공의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협업체계로 돌아가는 진료 공동체임을 강조했다.
학회는 "심장중재술로 심근경색증 환자를 살려내는 것도 모두 당직하는 전공의와 내과 전문의"라며 "전공의가 빠지면 당연히 기계는 멈출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 649명의 신입 전공의들 중 1명도 수련을 시작하지 못했고, 심지어 2, 3년차도 거의 대부분은 병원을 떠난 상태다.
이에 4년 간 내과 전문의는 배출되지 않게 되고 내과는 고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학회는 "교수들도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중증환자, 응급환자 진료로 하루하루 지쳐 나가는 교수들마저 쓰러진다면 그 책임에서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