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종근당·대원제약 등 체제 전환 '경영 쇄신'
국내 제약사, 대표 변경 '경영 효율성' 제고···전략통·젊은오너 전면
2024.04.24 16:04 댓글쓰기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업체 CEO들이 대부분 연임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일부는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주며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특정 분야 전략통을 내세우는가 하면, 일부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세분화해 투톱을 구성하고 있고, 일부는 회사 오너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변화도 눈길을 끈다.


'CEO 중심' 대웅·종근당·JW홀딩스·경남···전략통 전면


대웅제약은 3월 28일자로 이창재·박성수 각자 대표체제 변화를 통해 이원화된 CEO로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기존 이창재 대표와 함께 박성수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2018년 대웅제약 대표로 선임돼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전승호 前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성수 신임 대표는 글로벌 사업과 R&D를 총괄할 예정이다.


박성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석사를 취득한 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2015년부터 나보타 사업본부장, 2021년 부사장 승진 이후 나보타 글로벌 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와 법무실을 총괄해왔다.


특히 박 대표는 나보타의 미국 FDA 승인을 주도한 것과 더불어 대웅 미국법인에서 오랜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만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박 신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라며 “신사업,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성과를 극대화해 회사의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종근당홀딩스는 최희남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김태영 대표는 작년 호실적을 기록한 계열사인 경보제약 대표에 재선임, 겸직 체제를 마무리했다.


최희남 신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배문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국제금융과 관련해 업무를 많이 경험한 주로 금융권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은 관료 출신 국제 금융전문가다.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국제금융정책국장,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역임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이번 대표 선임을 통해 투자관리를 위한 지주사로서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W홀딩스도 대표이사 변경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JW홀딩스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한성권 대표 체제에서 9년 여간 JW생명과학을 이끌었던 차성남 대표를 지주사 JW홀딩스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차성남 대표는 1985년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JW중외제약에 입사했다. 회사에선 생산, 경영기획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JW중외제약 생산본부장, JW중외제약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JW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JW그룹은 “그룹 내 다양한 주요 사업과 성과를 이끌어왔던 전문경영인의 배치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경남제약은 홍상혁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홍상혁, 조헌정 공동 대표이사로 변경했다. 조헌정 공동대표는 회사 경영기획팀장 출신으로 초고속 승진을 통해 대표에 올랐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변경이라고 밝혔다.


오너 2·3세 전면 대원제약·국제약품···젊은 리더십 주목


대원제약은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대원제약은 기존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 2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백승열 부회장·백인환 사장 2인 체제로 변경했다.


대원제약은 창업주 고(故) 백부현 명예회장에 이어 장남인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었지만 백승호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 명예회장의 손자인 오너3세 백인환 사장이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백인환 사장은 지난해 1월 사장 취임 1년여 만에 대표로 승진했다.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이후 삼정KPMG에서 근무하다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회사는 오너 3세 경영체제 닻을 올리면서 젊은 리더십을 통한 성장 동력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제약품은 올해부터 전문경영인 안재만 대표이사가 9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으로 재편됐다. 남영우 명예회장-남태훈 사장이 공동대표로, 새로운 오너3세 시대를 열었다.


남태훈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남상옥 명예회장 손자이자 남영우 회장 장남으로,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해 2015년 공동대표를 맡으며 부자가 경영 일선에서 회사를  함께 이끌었다.


국제약품은 2인 대표 제체가 됐지만, 남영우 명예회장이 82세로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너3세인 남태훈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이 관측된다.


특히 남태훈 공동대표는 올해 조직 변화를 통해 경영 쇄신에 집중할 계획도 밝혔다. 이윤이 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임원진부터 변화할 것을 천명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남태훈 대표는 금년 신년사에서 국제약품은 안구건조증 신약 및 새로운 안과용 의약품, 당뇨병 치료제, 치매 치료제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해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한 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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