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지메디컴 지분 5.5% 매각 속도
5월 3일까지 입찰 참가신청서 접수…비핵심 자산 처분해 적자 보전
2024.04.23 11:52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물품 구매대행 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온비드 및 나라장터에 '이지메디컴' 지분 5.55%(128만주)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회계법인이며 매각은 계약사무규칙 및 국가계약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최고가입찰제에 따른 경쟁입찰로 이뤄진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5월 3일까지 입찰 참가신청서를 받은 뒤 적격후보자에게 입찰 자격을 부여한다. 이후 같은 달 8일 본입찰을 받아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낙찰자는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한 자 중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2000년 9월 설립된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이 출자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구매대행 기업이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국립중앙의료원 등 전국 주요 국공립 병원 10곳의 구매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대웅제약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인성티에스에스가 지분 15.20%, 서울대병원이 지분 5.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27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9% 증가했다.


매년 10억원 안팎의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서울대병원은 2023회계연도 배당금으로 약 8000만원을 받았다.


이번 매각은 의료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적자를 일부 보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공공기관 경영공시 알리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의료손익(영업손익)에서 적자를 냈다. 2018년 141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 2022년 53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분 매각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 늘렸고,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무급 휴가를 신청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의약품 및 의료기기 구매 대행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유착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 임직원 중 일부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과 이지메디컴 관계가 유착이나 특혜 관계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말에도 이지메디컴 지분 매각 공고를 내고 금년 3월까지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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