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들이 바이오헬스 분야 사업 기술 교류의 장(場)인 바이오코리아 2024에 참여, 올해도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일 폐막한 바이오코리아 2024에는 홍콩 소재 대학교를 비롯해 바이오업체, 글로벌 제약사 등도 참여하는 등 해외 업체들 참여가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올해는 대학병원들 부스와 국내 제약사 부사 참여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바이오코리아 전시회에는 10여 개 대학병원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대학병원 중 올해 부스를 마련해 참여한 곳은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강원대 등 병원이 아닌 대학의 직접 참여도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2개 부스를 마련해 홍보에 나섰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헬스케어혁신파크 바이오 코어 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은 대형 부스를 마련해 임상시험 전주기 지원 ‘임상의학연구소’를 소개하고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지원 내용 등을 홍보했다.
경북대병원은 대형 부스를 마련해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피부암 진단보조 AI ‘캐노피엠디 SCAI’, 모발밀도 분석 AI ‘캐노피엠디 HDAI’ 등 의료AI 솔루션을 알렸다.
‘캐노피엠디 SCAI’와 ‘캐노피엠디 HDAI’는 과기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사업을 통해 개발된 의료 AI 솔루션으로 연구책임기관에 경북대병원이 참여했다.
이들 병원들은 연구 성과와 실험실 관련 인프라, 병원 입주 기업, 진행 중인 실증사업 등 현황을 소개, 홍보하고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업체·병원 참여율 반토막···의정갈등 영향 평가도
문제는 대학병원들이 예년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코리아 참여 업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바이오코리아엔 총 51개국 729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금년엔 국가가 55개국으로 늘었지만 업체는 641개 기업으로 줄었다.
마련된 전시 부스도 지난해 451개가 마련됐다면, 금년에는 200개가 채 되지 않는 197개 부스가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시 부스를 참여했던 대학병원들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여 곳이 참여했다면 올해는 마찬가지로 반토막 났다.
작년 바이오코리아에선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천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분당차병원, 인하대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 대형 부스를 마련한 대학병원은 삼성서울, 분당서울대, 경북대병원 뿐이었다.
작년에 이어 행사에 방문한 관람객 A씨는 “한국에 이거만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것이 체감됐다”며 “국가 기관은 많았는데 기업, 병원은 너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는 국내 대형병원들이 최근 의대증원 이슈로 의정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진료 차질 및 비상경영체제 돌입 등 행사 참여에 여유가 없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전시에 참여했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대증원 이슈가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참여했을 때 장단점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