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NMC) 분원을 비수도권에 설치 또는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4·10 총선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국립중앙의료원 울산 분원 유치' 추진을 위해 지난 24일 국립중앙의료원장 및 실무진과 회담을 가졌다.
김 의원은 제22대 국회 개원 시 ‘국립중앙의료원 비수도권 지역 분원 설치 및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을 담은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분원 설치 법안이 발의된 바 있지만,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전제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 현재 김 의원이 준비 중인 개정안과는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공공의료원과 공공병원이 전무한 지자체는 울산이 유일하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이날 회담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대한민국 공공보건의료 체계의 중추로서, 국가재난 및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비수도권에도 설치해야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을 살리고 지역 공공의료 거버넌스를 구축하려면 국립중앙의료원의 비수도권 분원 설치가 필요하다”며 “개정안이 발의되면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 신축 이전을 계기로 의료원의 역할이 더 증대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적기”라며 “김 의원의 개정안이 발의되면 분원 설치를 사실상 최초로 제대로 논의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분원 정책적 방향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김 의원은 “국립의료원 분원은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도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울산과학기술원(UNIST)-국립의료원과 연계한 미래형 스마트 모델의 분원을 만든다면 백신 개발과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영수 원장은 “미래형 스마트병원 모델은 의료원이 지향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국립의료원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