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코리아 나잇 리셉션 현장 전경.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정부가 바이오 기술, 공급망 협력을 위해 주요국들과 함께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 한국, 미국, 인도, 일본, 유럽연합(EU)은 제약바이오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연합체 출범은 코로나19 기간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한미 간 협력 공감대, 그리고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미국서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생물보안법’은 병원 등 의료 제공자가 중국 BGI 그룹 등 적대적 해외 바이오 업체의 제품 및 원료 의약품, 서비스를 사용 못하도록 하는 게 주요 골자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미국·일본·인도·EU는 지난 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5개국 민·관 합동 ‘바이오제약 연합(Biopharma Coalition)’ 출범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 미국 등 각국 정부 세션, 그리고 정부와 기업이 모두 참석하는 ‘1.5트랙’ 세션으로 마련돼 진행됐다.
정부 세션에는 ▲한국 대통령실,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미국 백악관, 국무부, 복지부, FDA ▲일본 내각부, 노동보건복지부 ▲인도 바이오기술부, 의약품부 ▲EU 집행위의 보건혁신 생태계국 등이 대표로 참여했다.
한국에선 1.5 트랙 세션에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최선 첨단바이오비서관 등 5개국 정부 대표 외에 각국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바이오제약 공급망의 취약점 현황 및 선진 제조 기술과 R&D를 활용한 개선 방안 ▲공급망 다변화 촉진을 위한 제도·기술적 장벽 해소 방안 ▲바이오제약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GC녹십자·종근당 등 참여···의약품 공급망 지도 마련 논의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해당 회의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C녹십자, 종근당바이오, YS생명과학 등이 참여했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은 회의 전날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직접 찾아 공급마 현황을 듣는 등 연합 구축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 셀트리온, 종근당바이오, 알테오젠,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은 물론 글로벌 CDMO 기업 부스에도 직접 방문해 현장 전문가들과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방안 등 해법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바이오 등 국내 업체들은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경쟁사를 타겟팅 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참여국과 기업들은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물질과 중간 단계 원료의약품 생산이 소수 국가에 집중됐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의약품 공급망 지도의 구축을 모색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촉진과 관련해서는 의약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위해 5개국 정부와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각국의 바이오 정책과 규제, R&D 지원 정책 등 공급망 리스크를 예방하는 수단을 조율할 계획이다.
여기에 참여국들은 향후 민·관 합동 ‘바이오제약 연합’ 회의를 정례화해 경제안보 핵심으로 여겨지는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작년 12월 제1차 한·미 핵심신흥기술 대화 시 양국이 동(同) 연합을 구성키로 합의했으며 이후 참여 범위를 일본, 인도, EU로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