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장기화→동성제약 핵심 파이프라인 '직격탄'
17년 쏟은 광역학 치료제 '포노젠' 임상시험 지연돼 사업 계획 차질
2024.06.19 05:33 댓글쓰기



동성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광과민제 '포노젠(DSP1944)'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동성제약은 광역학치료(PDT) 사업을 시작하고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하다 '포노젠' 자체 개발에 나섰는데, 의료계 파업으로 임상이 지연되면서 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속된 실적 악화로 연구개발비 부담도 커지면서 임상 완주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 광과민제 '포노젠'의 임상심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광과민제로, 동성제약이 자체 개발했다.


광역학치료는 'PDT(Photodynamic Therapy)'라고도 불리는데, 포르피린 계(Phorphyrin)와 클로린 (Chlorin) 계통의 광과민성 물질이 정상 건강 세포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한다.


동성제약은 광역학치료 연구를 위해 지난 2017년 대구암센터를 설립하고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을 벨라루스로부터 수입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벨라루스에서 약물을 장기적으로 조달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동성제약은 신약개발 사업의 신속성, 장기 지속성에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자체 신약 '포노젠' 개발에 나서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무기한 휴진, 포노젠 임상 2상 차질


동성제약은 포노젠을 이용해 췌장암 PDT와 복막암 PDD(광역학 진단) 연구를 진행하며, 지난 2022년 연세의료원과 PDT 연구센터를 출범하고 연구에 속도를 냈다.


이번에 승인받은 임상 2상에서는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포노젠 주사를 이용해 광역학 치료(PD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포노젠 임상 2상도 중단됐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의료계 파업으로 임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척과 관련해 병원 측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췌장암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을 시작으로 복막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유리한 고지에서 라인선스 아웃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임상 지연으로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실적 부진 장기화…임상 자금 여력 의문


임상 2상이 본격화될 경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동성제약의 자금 여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동성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27억 원, 영업이익 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2% 감소했다.


동성제약의 영업이익은 2019년 -75억 원, 2020년 -37억 원, 2021년 -53억 원, 2022년 -31억 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88억 원, 2020년 141억 원, 2021년 -43억 원, 2022년 -21억 원, 2023년 -21억 원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자기자본금도 2019년 701억 원, 2020년 549억 원, 2021년 464억 원, 2022년 428억 원, 2023년 398억 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9억 원에 불과한데,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67억 원, 유동성사채는 9억 원에 달한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7월 14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 중 85억 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동성제약은 유상증자 등 뚜렷한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포노젠 임상 2상의 경우 현재 병원 측 회신을 기다리고 있어 추후 진행상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성제약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9월 장중 한때 4만9300원까지 오른 뒤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5000원선이 무너진 4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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