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들이 병상만 채우던 시대는 종식"
김덕진 만성기의료협회장
2024.06.25 11:47 댓글쓰기



“‘병상 가동률’에 연연하던 기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재가 복귀율’에 관심을 기울지지 않으면 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요양병원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노인의료 선구자인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이 요양병원 경영난 타개책을 제시해 관심을 모은다.


“병상 가동률 아닌 재가 복귀율 집중해야”


최근 개최된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학술대회에서 만난 김덕진 회장은 급속한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일선 요양병원 경영상황은 더 힘겨워지는 역설에 대해 진단했다.


노인의료 정책 패러다임이 단순 요양에서 재택 복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에 순응하지 못하는 요양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덕진 회장은 “요양병원들이 병상만 채우면 수익이 발생하던 시스템에서 입원환자들을 집으로 되돌려 보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 당국은 재활·요양·재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 해결책으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재활’을 꼽았다. 급성기 치료를 마친 회복기 재활환자의 재택 복귀율을 높이는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실제 김덕진 회장이 이끄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원병원 20%가 이미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전환했거나 이를 위한 종별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는 “모든 요양병원이 재활의료기관으로 전환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 노인의료 패러다임이  재활, 요양, 돌봄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회복기 재활, 노인의료 최대 화두로 입원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방안 고민해야”


이어 “회복기 재활은 노인의료 최대 화두”라며 “병상에 환자를 채우는 노력이 아닌 입원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열린 제6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 모두 노인의료에 있어서의 ‘회복기 재활’ 중요성에 주목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일본 고쿠라 리하빌리테이션병원 하마무라 아키노리 회장은 의료·재활·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통합적 돌봄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前 회장 역시 ‘의료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커뮤니티케어의 시작점인 회복기 재활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김덕진 회장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3개국 정부 모두 회복기 재활, 요양·재가 서비스 등 제도 개편을 고심하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일‧중, ‘회복기 재활’ 사활···아시아 ‘만성기의료 표준화’ 추진


이번에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김덕진 회장은 향후 한‧일‧중 3개국 당면 과제인 초고령 사회에서의 효율적 만성기 의료 제공을 위한 표준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각국의 과제와 지향점을 공유한 만큼 이제부터는 만성기의료 표준화를 통한 노인의료의 질적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차원에서 존엄케어를 기반으로 한 회복기 재활 등 전반적인 노인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다.


‘존엄케어’로 명명되는 환자중심 노인의료 선구자인 김덕진 회장을 주축으로 조만간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협의체도 꾸려진다.


김덕진 회장은 “각 나라마다 의료환경과 제도가 다르지만 노인의료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환자중심”이라며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회복기 재활 저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만성기 의료가 그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는 의식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그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탓에 미뤘던 외연 확대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는 2012년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주축이 돼 결성됐고, 2016년에는 세계 최대 인구국인 중국이 동참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지난 2019년 상해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한중일 3개국 외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보다 많은 국가들의 입회를 추키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김덕진 회장은 “세계 공통 관심사인 노인의료 문제 해결에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회원국 확대와 궤를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6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는 보다 많은 회원국 참여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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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석 06.27 08:54
    기사를 통해 공부를 하고 갑니다.

    우리나라 노인의료의 선봉, 만성기협회와 김덕진 회장님의 건승을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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