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한 인생 후반을 잘 준비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문제는 노년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등 건강한 초고령 사회를 맞기 위한 구체적이고 유용한 의료지식은 부족하고, 건강 관리법을 안다고 해도 실천을 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헬시에이징학회는 지난 6월 30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제7차 춘계학술세미나를 열고 전문의들과 대한민국 노령기 주요 질환 현황과 평생 관리 방법 등을 공유했다.
이날 김철중 한국헬시에이징학회 회장(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은 “셀프케어가 필수가 된 시대”라며 “건강수명이 중요해진 만큼 국민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제는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정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동희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등이 참여했고, 좌장은 김철중 한국헬시에이징학회 회장이 맡았다.
첫 발제에 나선 박상민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령별 고혈압 유병률을 보면은 20~30대도 크게 늘고 있고, 60세 이상은 50~60%에 달한다”며 “남자들이 특히 올라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140/90mmHg의 경우 정상혈압(120/80mmHg 미만)보다 남여 모두 심장병 발생 위험률이 25% 오른다”며 “젊은 시절부터 이왕이면 혈압을 잘 관리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40/90mmHg을 고혈압 기준으로 진단 하는데, 집에서 잴 때는 5정도 낮춰 135/85mmHg보다 높으면 혈압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가정혈압이 높으면 심장병, 뇌졸중 관련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 진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집에서 고혈압 측정이 중요한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가정용 진단기기 활용 가능성도 더 중요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 교수는 “가정 혈압을 측정해서 의사들에게 보여주면 약에 대한 용량 조절을 늘리거나 줄이는 데 잘 활용 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전체 인구 45%, 약물 치료 중요”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콜레스테롤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지단백 중 하나인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과도한 침착을 유발해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위험도를 높인다. 이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도 한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중 하나라도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보는데, 이들 전체에서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정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45.4%에 해당한다”며 “나이가 증가하면서 함께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생활습관 뿐 아니라 다른 혈압약에도 포한된 이뇨제, 혹은 스테로이드 제제 등으로 오를 수 있고, 간, 콩팥이 안 좋은 경우도 과하게 증가할 수 있어 원인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 진단기준에 따르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분류되는 LDL콜레스테롤은 160이상을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130~159를 ‘경계’, 130미만을 ‘정상’으로 분류한다.
그는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스타틴 등 약물을 사용하고 용량마다 LDL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지표가 다르다”라며 “사람에 따라 용량변경, 복합제 투약 등을 진행하나 부작용이 있으나 약을 못쓸 정도의 부작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약물을 쓰더라도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운동은 하루 30분에서 60분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두 교수 외에도 이날 발제에 나선 전문가들은 노령화에 따른 시력, 청력 관리 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리 방법 등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