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 지표로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엔화가치 급등으로 인한 캐리자금 유출 우려, 중동의 지정학정 긴장 고조 등으로 코스피·코스닥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도 6.18% 급락했으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악재가 없었고,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강세였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7%(234.64포인트)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급락하다 오후 2시 15분께 지수가 8% 넘게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오후 1시 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으며 전 거래일 대비 11.3%(88.05포인트) 하락한 691.28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건 지난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국내 증시 폭락에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영향을 끼쳤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7월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4.3%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같은 상황 속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외국인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또,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중동 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제약 업종 6.18% 급락…175개 중 167개 종목 하락 마감
역대급 국내 증시 폭락에 제약·바이오 업종도 영향을 받았다.
제약 업종은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과 패닉셀이 이어지며 하락이 가속화돼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8% 하락 마감했다.
전체 175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퓨처메디신(+3.23)이 유일했고 7개 보합, 167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생물공학 업종은 전체 63개 종목 중 56개 종목이, 생명과학도구 및 서비스 업종은 38개 종목 중 31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제약 업종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종목은 보로노이로, 전 거래일 대비 24.29% 떨어진 1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폴라리스AI파마(-18.65%) ▲국제약품(-18.22%) ▲알리코제약(-17.6%) ▲고려제약(17.43%), 삼천당제약(-14.99%), 광동제약(-11.44%)이 뒤를 이었다.
상위제약사인 ▲녹십자(-9.93%) ▲대웅제약(-9.53%) ▲유한양행(-8.81%) ▲한미약품(-7.36%) ▲종근당(-7.02%) 등도 전 거래일 대비 큰 폭 하락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1%(2만1000원), 셀트리온은 -5.73%(1만1000원) 떨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시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충격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강세였던 만큼 빠른 기술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위 기업들의 호실적과 삼천당제약, DXVX, 큐라티스, 올릭스 등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주가 급등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제약·바이오 업계에 큰 악재가 없었고 흐름이 좋았던 만큼 반등이 빠른 섹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