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모집 ‘복귀’에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직 전공의 대다수가 개원가로 몰릴 것이 예상돼 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이들의 생계 문제 해결을 위해 진로지원 TF를 신설하고 개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파악됐다.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도 전공의 채용에 나서는 모습이 관찰돼 앞으로 추이 등이 주목된다.
최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의사를 위한 제3의 길:바이오산업과 의사 역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심포지엄은 전공의와 의대생 등록비는 무료로, 제약, 바이오텍, IT 융합 헬스케어, 투자 등 전문가들을 통해 전공의 등이 제약바이오 분야로 옮길 수 있도록 경험 등을 공유했다.
정진아 삼성바이오에피스 MA Leader, 김준환 카카오헬스케어 메디컬팀 이사 등 전문가들이 바이오 분야에서 의사 역할 등을 전했다. 바이오 투자 분야에서는 한종수 신한금융그룹 헬스케어팀 팀장이 강연에 나섰다.
제약바이오社 '제약의사' 채용 활발···임상 중심 기업 적극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셀트리온,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등도 상시로 전문직 군(학술팀, 기술거래팀, 의학부, 연구조직 등)에서 의사 출신 전문가를 채용 중인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채용 페이지에 '의사 채용' 공고를 별도로 내놓는 등 적극적이다. 담당 업무는 시판 후 감시 관련 업무를 비롯해 제품 안전성 수집 관리, 임상시험 중대한 이상사례 검토 등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유효기간 임의 변경, 라벨표기 변경 등 임상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어 의사 채용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코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휴젤도 최근 의학실장 MD(medical director, 제약의사) 경력 정규직 구인 공고를 내고 의사면허 소지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주요 업무로 의료자문, 휴젤 품목 임상시험 관리 등이다.
바이오업체 보로노이는 신약개발연구소에서 임상 개발 전략 수립 등을 위해 혈액종양내과 의사를 구인하고 있고, 휴온스 그룹도 임상팀에서 상시 채용을 통해 의사 출신을 뽑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 의사의 경우 그 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업체들은 더욱 적극적인 채용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