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궤양주사제 '시메티딘' 공급 부족…'파모티딘' 부상
주사제 원료 공급가격 상승으로 제약사 수익화 난망···대체제 계열 수요 촉각
2024.08.12 06:17 댓글쓰기

항궤양 주사제 시장에서 ‘라니티딘’ 계열 주사제에 이어 ‘시메티딘’까지 공급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궤양주사제 ‘시메티딘’이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JW중외제약 에취투주 수출용 제품도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시메티딘은 사실상 유한양행 타가메트와 JW중외제약 에취투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번에 에취투가 공급 중단될 예정이어서 퇴출 수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다른 제약사 제품으로 동광세미티딘주과 제일제약시메티딘주사액 등이 대체제로 있지만 동광제약과 제일제약은 최근 제조 실적이 없다. 


현재 유한양행의 타가메트주사도 지난 2019년 공급부족 사태를 겪었고, 시메티딘 주사제 중 유일하게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궤양제 주사제 중 H2RA(H2 수용체 길항체) 계열은 과거 퇴출된 라니티딘과, 시메티딘, 파모티딘밖에 없다. 이 중 라니티딘은 퇴출됐고 시메티딘은 유한양행 타가메트만 남은 셈이다.


이는 최근 한미약품의 ‘복합써스펜좌약’ 공급중단 이슈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복합써스펜좌약은 어린이용 해열 진통제로 국내 유일한 좌약 제품 이었다. 


한미약품 써스펜좌약 공급 중단도 생산단가 때문이다. 한미약품 측은 지속 공급에 힘을 썼지만 위탁사(HLB제약)가 기존대비 5.5배 인상된 단가를 제시해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월 수출용 제품 공급 중단 예정인 JW중외제약 에취투주

업계에서는 이처럼 시메티딘의 수급 불안정 사유로 ‘원료 수급’과 ‘수익성’을 꼽고 있다. 


시메티딘 원료가 통상 해외를 통해 조달되는데, 공급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보험약가는 낮은 수준으로, 수익성에 이점이 없어 회사들이 공급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수급 현장에서 대체제로 ‘파모티딘’ 계열 약물 수요가 늘고 있다. 적응증도 시메티딘 적응증 모두를 보유하고 있어 대체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파모티딘 제제는 현재 동아ST(동아에스티) 가스터주사액과 명인제약 모틴주가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주요 제약사 제품 중 시메티딘 계열에선 유한양행 타가메트, 파모티딘 계열은 동아ST 가스터주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메티딘 주사제는 앰플 형태로 사용시 가루혼입 부담이 있고, 파모티딘 계열인 가스터 주사제는 바이알 액상제형으로 외부 혼입 가능성을 줄였고, 1일 2회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타가메트는 월평균 매출 1200만원, 가스터주사는 월평균 7억으로 항궤양제주사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높은 공급가격 대비 낮은 보험약가로 고민이 되는 제품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수 중”이라며 “대체제 이슈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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