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에서 효능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이중항체 신약 개발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파이프라인들 경우 임상이 순항하며 가치가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있따라 4-1BB 기반 이중항체 신약 개발 중단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컬리넌 테라퓨틱스는 "중국 하버 바이오메드로부터 기술도입했던 B7-H4x4-1BB 이중항체 CLN-418의 연구를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한다"고 밝혔다.
컬리넌은 구체적인 개발 중단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CLN-418의 경우 4-1BB epitope이 4-1BB 수용체의 CRD와 결합하는 부위가 화이자의 유토밀루맙(CRD3-4 결합)과 같기 때문에, 4-1BB 리간드와의 경쟁이 유발돼 효과가 저해됐을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화이자의 유토밀루맙은 독성 문제는 적었으나 4-1BB 리간드와의 경쟁이 나타나 효능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4-1BB 항체는 면역세포인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강력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
다만 과도한 면역 활성화를 비롯해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심각한 독성 반응으로 인해 4-1BB 단일항체로는 항암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BMS(Bristol-Myers Squibb)가 개발한 4-1BB 단일항체 우렐루맙 역시 임상에서 심각한 간(肝) 독성을 보여 환자 2명이 사망해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ABL-103, CLN-418과 epitope 결합 차별화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단일항체의 간(肝) 독성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항암 효능을 높인 4-1BB 기반 이중항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 구조로 4-1BB 항체를 개발할 경우, 암 항원이 발현된 종양미세환경에서만 4-1BB 항체가 반응하기 때문에 T세포가 암 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토록 설계할 수 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 4-1BB 기반 파이프라인들은 리간드 경쟁이 유발되지 않는 CRD4와 결합하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임상에서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BL103(B7-H4x4-1BB)의 경우, CLN-418과 타깃이 같지만 epitope 결합에서 차별점이 있는데,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미국 등으로 지역을 확장해 용량확장 파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열림 '제15회 유럽 단백질 및 항체 엔지니어링 서밋(Protein & Antibody Engineering Summit, PEGS Europe)'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포스터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BL103은 B7-H4 발현도가 매우 낮은 마우스 모델에서도 강력한 항암 효능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토밀루맙에 이어 CLN-418 개발이 잇따라 중단된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ABL103 임상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순항 중"이라며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