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명암…성형외과 vs 소청과 '희비' 극명
의원급, 7월까지 전년도 매출 74% 기록 vs 전국 신생아 집중센터 전공의 7명
2024.09.17 20:1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 인기과인 성형외과와 기피‧필수과인 소아청소년과의 명암이 엇갈렸다.


성형외과는 의료대란과 상관없이 매출이 고공 행진하는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핵심 전공의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7월께 이미 전년도 매출을 상당수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전국 NICU(신생아 집중치료센터)에 남은 전공의는 7명으로 상반된 분위기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국민의힘)과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정갈등 영향도 과별로 편차가 극심했다.


먼저 국내 성형외과 의원의 매출이 지속 증가한 가운데 의료공백이 벌어진 올해도 증가세가 유지돼 7월경에 지난해 매출액의 74%를 달성했다.


올해 7월까지 성형외과 의원 매출액(총진료비) 378억원 


국내 성형외과 의원의 올해 7월까지 매출액(총진료비)은 37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513억원의 73.7%에 해당하는 액수다.


다만 성형외과 의원 개원은 속도가 더뎌지는 추세다. 이는 성형외과 시장 포화로 신규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1011곳이던 성형외과는 2021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7월 현재 성형외과 의원은 모두 1183곳으로 1년 전보다 16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미애 의원은 "보건당국은 코로나 팬데믹과 의료 대란 속에서도 성형외과 수와 매출액이 증가하는 근본적 원인을 분석해 의료 개혁의 세부 정책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의료대란으로 신생아 집중치료센터(NICU)에 근무하는 전공의 인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생아 치료 인프라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51개 병원 중 전공의가 남아 있는 곳은 제주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 5곳 불과


박희승 의원이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에 남은 전공의는 단 7명으로 나타났다.


51개 병원 중 전공의가 남아 있는 곳은 제주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부산성모병원, 대구파티마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등 5곳에 불과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전공의 수는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 및 출산 감소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 2019년 122명이던 전공의는 2020년 111명, 2021년 95명, 2022년 88명, 2023년 49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2월께부터 발생한 의료대란 여파로 그 수는 7명으로 한자리수까지 내려갔다. 소청과 전공의가 NICU 전담 인력은 아니지만 전공의 부족으로 일부 병원은 병상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력 감소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남대병원은 6명→5명, 충북대병원은 4명→3명, 제주대병원은 4명→2명, 순천향대천안병원은 7명→4명, 일신기독병원은 3명→2명으로 감소했다.


박희승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의료대란 여파가 신생아까지 미치고 있다”며 “저출생으로 한 명의 출생이 소중한 만큼 신생아가 의료진 부족으로 방치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