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을 놓고 여야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18일 부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등에 대한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내년 의대 수업 정상화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국회 교육위 서지영 의원(국민의힘)은 "부산대병원에 권역외상센터가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이냐"고 물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개소한 지 9년이 넘었다. 그간 많은 진료 실적도 쌓았고, 중증외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한다고 자부심을 갖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서지영 의원은 "부산대 권역외상센터가 5년 연속 보건복지부에서 A플러스 등급을 받았던 거로 확인했다"며 "부산대 권역외상센터가 압도적으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돼 죄송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외상센터에 들어온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정성운 원장은 "경증인 경우 전원할 수도 있고, 저희 병원에서 수술이 안 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지만 있는데 그럴 경우 전원한다"고 답했다.
서지영 의원은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올해 초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권익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의 명예가 실추되는 발언이 나와서 질문한다"며 "당시 서울대병원 당직 의사가 '서울대병원 외상센터 전문의와 이식혈관센터 전문의 의견에 따르면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이재명 대표에 필요한 응급수술을 시행할 전문의가 부재하다'고 진술했다. 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성운 원장은 "저희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치료를 받겠다고 해서 간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지영 의원은 "당시 서울대병원 전문의가 부산대병원 능력에 대해 이렇게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정성운 원장은 "잘못 안 것 같다. 서울대병원장과 통화해 섭섭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서지영 의원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글로벌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 그 어떤 응급사태에도 모두가 준비돼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익위, 부산대병원 의사한테만 징계 요구…쓸데없는 짓 한거다"
조정훈 감사반장(국민의힘)은 "권익위 조사 과정에서 해당 병원 관계자들이 처벌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정성운 원장은 "의사 한명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하라고 해서 인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저희가 알아봤을 때 징계를 해야 하나 고심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재발 없도록 주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정훈 감사반장은 "권익위 전원위원회에서는 야당대표와 비서실장이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가 없었다. 부산대병원 의사 한 명만 징계 요구가 왔다. 이송당한 당대표와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징계까지 받았는데 민주당에서 연락온 게 있느냐"고 물었다.
정성운 원장은 "제가 직접 받은 건 없고 선생님이 받았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권익위가 쓸데없는 짓을 한 거다. 사람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헬기를 탔느니 말하고, 의사를 징계하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역외상센터에 들어오는 환자들 전원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는데, 저희가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인원의 90%를 전원했다"고 질타했다.
정성운 원장은 "경증인 경우에는 전원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고, 문정복 의원은 "경증이든 중증이든 90%를 전원했다. 이재명 대표만 특별한 케이스인 것처럼 발언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정복 의원은 "주의를 준 의사가 무슨 짓을 했길래 조치를 하느냐. 그 의사가 얼마나 억울했겠냐. 견뎌야 했다. 권익위 같은 엉터리 기관서 말도 안 되는 일로 징계하라고 했으면 병원장으로서 소속 의사를 지키기 위해 거부해야지 무슨 주의를 주느냐. 윤석열 정부 부역자냐"고 비판했다.
박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건은 정치 테러 사건이다. 비상상황이고 비상 결정과 대처를 하는 거다"라며 "국민권익위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체면을 구겼다. 의사 주의 조치도 맞지 않는 것이다. 권익위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데 부화뇌동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테러 사건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되면 다시 조사하게 돼 있다. 그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