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응시 '26명'
김지홍 이사장 "대(代) 끊어지는 상황,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도 힘들 듯"
2024.10.25 06:00 댓글쓰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과 이기형 회장. 구교윤 기자

무너지는 소아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사들이 소아의료체계가 절체절명 위기에 있다며 정부를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진 감소 심화를 비롯해 지역 불균형 등 우리나라 소아의료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아 전문 의료진 소멸하는 상황, 지속가능 소아의료체계 구조전환 시급"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24일 오후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소아의료체계 구조전환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김지홍 이사장 "상급종합병원에서 소아 전문 의료진이 소멸해가고 있고 일차의료기관에서도 진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며 "의료인력 유입을 위해 지속가능한 소아의료체계 구조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정부가 소아청소년과 소생을 위한 대책을 많이 세웠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정 갈등으로 내년 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 가능한 전공의가 대폭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사안의 위중함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내년 초 예정된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가 가능한 인원은 26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72명인 점과 비교하면 84.88% 줄어든 수치다.


김 이사장은 "사직 전공의가 내년에 얼마나 돌아올지 모르지만 그들이 다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준비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지원자가 없다는 것은 텃밭이 말라버리는 것과 같기에 하루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 상황이 계속되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이사장은 "대(代)가 끊어지는 상황에서 전문의 중심 진료로 간다는 것은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정 사태로 인해 전공의 지원율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김 이사장은 "올해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겨우 30%대를 넘겨 65명을 회복했는데 이대로라면 이조차 소멸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소아청소년과는 2018년까지 전공의 정원을 100% 확보했지만 2019년 92.4%로 하락하기 시작해 2020년 71%, 2021년 36.8%, 2022년 27.5%, 지난해에는 25.5%까지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확보율도 30.9%에 그쳤다.


김 이사장은 "현재 응급실은 물론 24시간 환자를 못 보는 병원도 많지만 소청과 의료진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정부가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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