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 몸집 키운다…올해 '4개 업체' 인수
800억원 투자 제노포커스 지분 '26.48% 확보' 경영 참여
2024.10.30 05:14 댓글쓰기

 

HLB그룹이 올해만 4개 회사 인수에 나서며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와 HLB파나진,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인베스트먼트, HLB네트웍스 등 7개 그룹사가 참여해 제노포커스 지분 26.48%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HLB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이 인수와 증자로 250억 원을 투자하고, 투자자 그룹이 550억 원을 전환사채로 투자해 총 800억원으로 제노포커스를 인수하는 구조다.


산업용 효소 생산기업인 제노포커스는 지난 200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반재구 박사가 창업,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면역증강물질이자 프리바이오틱스 일종인 갈락토올리고당을 만드는 효소 '락타아제(Lactase)'를 고효율로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에서 식각 및 세척을 위해 필수적인 과산화수소를 사용 후 물과 수소로 분해해 주는 효소 '카탈라제(Catalase)'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제노포커스가 효소분야에서는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자회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등에 많은 연구개발비가 집행되며 유동성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HLB그룹은 그간 추진해온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사업 등 신사업을 확장하고 특히 건기식, 기능성 화장품 소재 분야에서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HLB 그룹은 올해만 총 4개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HLB바이오스텝이 비임상 GLP 독성시험 전문기업 크로엔(현 HLB바이오코드)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100억 원 규모다.


이후 지난 5월 HLB바이오스텝이 크로엔 사명을 HLB바이오코드로 변경했으며, GLP 인증을 통해 비임상 영역에서 더욱 전문적이고 폭넓은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에는 HLB파나진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첨단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퀀텀닷 기술을 최초로 진단 분야에서 구현해낸 초정밀 진단기업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했다.


HLB파나진은 바이오스퀘어의 지분 90%를 확보했으며, 자회사로 운영해 면역진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난 9월 HLB가 카이스트 학내 창업기업인 뉴로토브를 160억 원에 인수했다.


HLB는 뉴로토브 지분 73.0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했으며,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분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HLB 그룹이 잇단 기업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란 과제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제노포커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3억6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228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75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LB바이오코드는 2022년 영업이익 4억 원에서 2023년 영업손실 2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8억 원에서 2023년 3억 원으로 줄었다.


뉴로토브는 2021년 설립된 신생 바이오 기업으로 영업손실 2022년 66억 원, 2023년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LB가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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