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사전돌봄계획 가이드 공개…한국 등 5개국 참여
가족 기반 유교문화 고려 첫 아시아 문화권 정의-현장 활용 기대
2024.11.06 11:49 댓글쓰기

동아시아 유교 문화를 고려한 ‘아시아 사전돌봄계획 가이드라인’이 최초로 마련됐다. 


이번 연구는 가족 기반의 임종 문화를 가진 아시아 문화권 사전돌봄계획 정의와 구성 요소, 역할, 시기, 구체적인 권장 가이드라인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선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동국대 일산병원 서상연 교수와 함께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에 한국 연구자 대표로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사전돌봄계획(Advance Care Planning/ACP)은 결정 능력이 있는 개인이 중증 질환 의미와 결과를 고려, 향후 의료 처치 및 돌봄에 대한 목표와 선호를 정의하고 이를 가족은 물론 의료 제공자와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ACP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영역에 걸쳐 개인 선호를 다루며 개인이 자신의 대표자를 지정하고 선호사항을 기록 및 정기적으로 검토, 차후 본인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활용된다. 


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부터 전문가들의 반복적인 피드백으로 의견을 도출하는 델파이 기법을 통해 국제연구모임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 10월 논문을 발표했다. 


사전돌봄계획(Advance Care Planning, ACP)은 일종의 의료유언으로 이 계획에 따라 환자는 임종을 앞둔 시점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의료행위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또는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번 연구에는 5개국 완화의료 전문가 21명, 유럽 완화의료 전문가 3명, 각국 전문가 패널 77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1차 라운드에서 84개 권장 사항을 개발했으며 이후 5차 라운드까지 많은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 아시아 문화에 맞는 사전돌봄계획의 정의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김선현 교수는 “가족 중심 유교 문화권에서는 임종시 환자 자율성이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세계적 기준에 맞춰 환자 자율성을 내포한 가족 기반 접근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제정된 사전돌봄계획에 대한 정의와 권장 사항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돌봄 과정에서 개인·가족·의료진 역할과 법률 및 행정적 절차 등의 내용도 담아 임상뿐 아니라 정책, 제도 등 여러 영역에서 활용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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