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서 입지 좁아지는 정형외과…위기감 포착
저수가로 수익성 저하에 '중증도' 강화도 복병…"수술방 배정 줄어" 볼멘소리
2024.11.09 05:1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최근 대학병원 내에서 정형외과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수익성 순위에 밀려 냉대를 받은지 오래지만 최근에는 ‘중증도’라는 복병까지 만나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의료대란 사태로 수술방 배정이 힘겨워진 상황에서 위급성이 덜한 정형외과는 수술 건수까지 줄어 의료진들이 여러모로 심란한 모습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의정갈등 사태 이후 전국 대학병원에서 이뤄지던 슬관절 수술이 70% 가량 줄었다.


가뜩이나 수술을 하면 할수록 손해인 기형적 수가체계로 홀대를 당하던 상황에서 의정갈등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술방 배정 조차 힘들어진 탓이다.


전공의 이탈 이후 대학병원들의 수술방 가동률이 평소 대비 60~80%로 떨어진 상황에서 위급성과 수익성에 기반해 수술방을 배정하다 보니 정형외과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정형외과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해당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중증진료 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게 핵심으로, 병원들이 일반병상을 줄이고 중증진료 비중을 늘려야 지원금을 받는 구조다.


연간 3조3000억원, 3년 간 총 10조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중증진료 비중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리면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


문제는 정형외과의 경우 단편적인 질병 분류에 따라 중증질환에 해당하는 전문진료질병군 비중이 낮다는 점이다. 중증진료 비중을 높여야 하는 병원으로서는 달갑지 않다는 의미다.


근골격계 질환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중증도 구분 없이 단일 질병군으로 분류된 탓에 이번 상급종병 구조전환 지원사업 시행에 따른 입지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일선 대학병원, 정형외과 병동 축소에 수술도 줄이고 있는 상황


일반병상 축소도 정형외과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증진료는 줄이고 중증진료는 늘리기 위해 지역 및 병상 수준에 따라 5~15%의 일반병상을 축소토록 했다.


이번 사태 전부터 다른 진료과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선 대학병원들의 정형외과 병동 축소가 이뤄져 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 추세는 더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수가에 이어 중증도까지 부각돼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학병원 의료진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모두 떠나면 전공의 교육과 연구 기능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왕년에 잘나가던 정형외과가 대학병원 내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면서 교수들이 자괴감을 토로한 것은 오래 전 얘기다.


때문에 학회나 개원가 등에서 수 년 전부터 정형외과 위기를 우려했음에도 관계당국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몰락’이란 단어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실제 환자 당 수술실 체류시간이 비슷하더라도 같은 시간에 1명을 치료하는데 벌어들이는 행위수익은 정형외과가 다른 외과계의 절반 수준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발표한 ‘정형외과 의료현황 분석 및 수가방안 제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 당 수술행위 수익에서 정형외과는 외과의 40~80% 밖에 되지 않았다.


학회는 전체 수술에서 정형외과 수술 수익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기 위해 전국 10개 대학병원 진료과별 수술 수익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수술시간 기준 정형외과 수술이 전체 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누적평균 수익성을 살펴보면 전체 수술실 수익은 7%였지만 정형외과 전체 수술 수익은 -16%였고, 정형외과 수술수가로 따지면 수익이 -52%였다.

 

더 세밀하게 들어가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다. 정형외과 상위 10대 수술수가 평균 수익은 -40%였다. 흑자를 내는 수술은 ‘척추고정술’이 유일했다.

 

상위 11~20대 수술수가 평균 수익은 –44%였다.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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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ㅁ 11.11 10:56
    입원단가로 따져봐야하는거아닌가 ?
  • 원적산 11.10 18:02
    이 문제는 정형외과나 정형외과 의사와 병원간에 서로 다른 평가가 원인이고 해결점도 거기서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 의사는 "우리가 수술도 많이 하고 수술에 따른 수입도 제일인데 뭔 소리여" 한다. 병원 당국이 경영 평가를 해보면 정형외과는 외형만 클 뿐 병원 입장에서의 net profit은 형편 없다 " 라는 솔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경영상의 평가가 현실적으로 대두 된 것은 벌써 20년 전 부터 이다. 그동안 말을 안 하거나 못했을 뿐이다. 정형외과는 학회에서 의료보험 수가 개선에 대하여 강 너건 불로 봐 온 것이 사실이다. 외형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원인인 소위 "수술에 투입되는 기계 값". 이 문제에 있어서 병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의사들의 황당한 행패성 고집은 이제 고착화되어 그 버릇은 준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정형외과 의사에게 까지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병상을 고집하는 전 근대적이 습성 또한 시대 착오적인 사고 방식이다. 바로 이런 상황 속에 해답이 있다.
  • 아이고 11.09 10:35
    우리나라에서 돈 제일 잘 버는건 '암' , '이식'이다. 다만 그 케이스가 big5로만 몰리니까 다른데들은 돈벌이가 없는거고 ㅋㅋㅋㅋ
  • 방이선생 11.09 09:54
    정확하지 않은 기사는 불공정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사기입니다. 건강한 부자 평안한 천국 _방이선생
  • 호로롤 11.09 08:53
    그래봤자 정형외과임 부동의 1위 황제중 황제
  • 유선 11.09 08:53
    우리 나라 의료체계와 의료수가는 제대로 된 게 없다.

    고령화사회로 가면서 많은 이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수술이나 진료가 젤 많을텐데 수가가 낮아서 적자면 누가 수술하겠나.
  • 000 11.09 07:58
    그만큼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임금을 많이 준다는 말이지 의료비에서 의사임금 빼면 적자라는 거니까..
  • 0606 11.10 10:54
    에효...무식해라...
  • ㅉㅉㅉ 11.09 14:30
    모르면 댓글을 달지마세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인줄 압니다. 대학교수 월급은 다 거기서 거기예요. 정형외과 수술의 저수가로 인한 문제점을 얘기하는 기사입니다.

    정형외과 수술이 돈이 안되니까 다들 동네에 정형내과로 개원해서 먹고 삽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은 안하고 도수치료 권하고 주사 놔주고 먹고 사는게 정상은 아니죠. 이대로 가면 골절상을 당해도 수술해줄 정형외과 의사 찾아서 헤매야 할겁니다. 요즘 분만해줄 산부인과의사 찾아서 헤매야하듯이 말이죠.
  • 황동득 11.09 07:30
    돈머코의새들 대변인 노릇하는 기레기들 모르면 좀 잠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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