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의료기기 업체 인수, AI 신약 개발 기업 투자 등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바이오 의약품 전문 개발기업 ‘로펠바이오’에 지분 3.23%를 신규 취득했다. 최초 취득 금액은 3억원 규모로 취득일자는 금년 8월 28일이다.
동화약품 측은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지만 올해 9월 하이로닉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 온코크로스 전략적투자자(SI) 참여 등 적극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취득한 로펠바이오는 2019년 설립된 바이오 의약품 전문 개발 업체다. 삼중음성유방암 항암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 개발 및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계획 중인 혁신신약 후보물질은 박정우 울산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개발한 물질로, 천연물유래 물질과 케미칼 화합물로 조성됐다.
특히 동화약품의 이번 로펠바이오 지분 취득은 동화약품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항암제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실제로 동화약품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고형암 적응증 항암제 ‘DW1023’을 개발 중이다. 후성유전 조절 인자인 EZH1/2를 동시에 저해하는 약물로, 내년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미 DW1023은 다양한 암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시험, 동물모델 등에서 항암 효과가 확인된 상태다. 이 외에도 항암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온코크로스와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화약품은 최근에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을 인수했으며 작년에는 베트남 약국체인 인수,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투자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가스활명수 등 일반의약품 중심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오 투자에 적잖이 공을 들이고 있어 개발 중인 신약과 시너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