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 회복률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시 생존율은 1.7배 높았다. 뇌기능 회복률도 미시행된 경우보다 2.3배 높아 환자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4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2023년 한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청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질병청은 급성심장정지 관련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급성심장정지에 따른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2008년부터 급성심장정지조사를 실시해 왔다. 작년부터는 그 결과를 연 2회 공개하고 있다.
2023년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3586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65.7명 발생했다. 여성(35.4%)보다 남자(64.5%),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 발생이 전체 53.4%를 차지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3402건으로 완료율은 99.5%에 달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가 22.7%였다. 심장 자체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 71.8%를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도로 및 고속도로, 상업시설 등의 공공장소(17.7%)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5.0%)했다. 그 중 가정에서 발생이 전체의 47.0%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2022년(7.8%) 대비 0.8%p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수준(8.7%)으로 회복됐다.
뇌기능회복률은 5.6%로 전년도(5.1%) 대비 0.5%p 증가, 생존율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5.4%)을 웃돌았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1.3%였다. 병원 도착 전에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3.2%, 미시행된 경우는 7.8%로 시행 시 생존율이 1.7배 높았다.
뇌기능 회복률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9.8%, 미시행된 경우 4.2%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면 2.3배 높은 것으로 집계,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이 좋아지는 만큼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실시한 공모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공모전 및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