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사태 이후 환자들이 몰리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오히려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 실제 예년 대비 환자 수는 확실히 늘었지만 이들을 진료하는 의료진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전언.
‘전문의 중심 병원’을 기치로 한 정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이후 대형병원들이 무서운 속도로 전문의를 영입하면서 그 여파는 고스란히 중소병원 의료진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중소병원들은 의료진 잔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연봉을 올려야 하는 실정. 여기에 수련병원 사직 후 비교적 낮은 보수를 받고 근무하던 전공의들도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사례가 늘면서 중소병원들 의료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결국 중소병원들이 우려했던 ‘반짝 특수’가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
이와 관련, 한 중소병원장은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가 확실히 늘기는 했지만 의료진 인건비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영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의료진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경영난은 물론 인력난이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