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병원이 지난해 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의정갈등 장기화 등 여파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한 10개 국립대병원에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의 경우 적자 폭이 1000억 원대를 넘어서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은 5662억789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의정갈등 전인 2023년 손실액 2847억원 대비 무려 2배(98.9%)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1106억486만원), 경북대병원(1039억752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전남대병원(677억4700만원), 부산대병원(656억4202만원), 전북대병원(490억9037만원) 순으로 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 2023년 적자가 4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손실액이 1000억원대로 불면서 손익 감소율이 무려 2만 665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충북대병원이 418억6281만원, 제주대와 충남대병원이 334억원, 강원대병원 314억8851만원, 경상국립대병원 본원분원 통합 305억7352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충남대병원의 겨우 당초 적자 규모가 2023년 800억원대였지만 의정 갈등이 촉발된 다행히 지난해 33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외에 상당수 병원의 손실 폭은 급격히 커졌다.
충북대병원 적자도 2023년 46억원 대비 9배 늘어났다. 전년도 대비 전남대병원 적자는 2.9배, 경북대병원 적자는 2.5배 늘었다.
11개 병원 중 유일하게 분당서울대병원만 16억원의 흑자를 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적자는 아니었지만 수익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전년 대비 손익이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현장에서는 당장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더불어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공의 사직 등 사태로 불거진 갈등, 소극적인 의료진 대체 인력 채용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병원 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선민 의원은 "의정갈등 장기화로 국립대병원들의 적자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며 "하루빨리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