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원개발사인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 가운데, 오스코텍 주주들이 '중복 상장'이라며 상장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제노스코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5개월이 돼가면서 미승인 전망도 나왔지만, 오스코텍은 주주들에게 주주환원을 약속하며 상장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오스코텍은 1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제노스코 상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정근 대표는 "자회사 상장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이 있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지속돼 소통을 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독자적인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독립된 사업체다. '레이저티닙(렉라자)' 개발 당시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만큼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레이저티닙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들어오는 시간과 당장 투입해야 할 연구개발비를 감안하면 상장을 통해 제노스코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게 주주가치 극대화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제노스코의가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인력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수하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하지 못할 경우 전문인력이 유출되고 유지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결국 연구소 폐쇄에 이르는 등 자회사 가치 하락으로 오스코텍 주주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오스코텍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회사로 자금을 투입할 경우 오스코텍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도 불가피하다"며 "제노스코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오스코텍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장 유지 조건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주연대가 지적하는 '쪼개기 상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자회사 유상증자 과정에 특수관계인이 포함됐으며, 주식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게 산정해 일부 사람들이 이득을 봤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관계기관에 소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아들이 제노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주들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오래 전(前)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며 "제노스코 전신인 오스코텍USA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존폐 위기에 놓였을 때 개인 자금으로 취득한 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그는 "리보세라닙 등을 통해 재원이 확보될 예정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려고 한다"며 "제노스코 상장 이후 공모 주식의 20% 물량을 현물배당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