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이 이달에만 4건의 수주 소식을 전했다. 지속적인 수주 확대로 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이 올해 매출 3000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 6일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1523만달러 (약 220억 원) 규모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번째 신규 프로젝트 수주다.
해당 올리고 신약은 만성B형간염의 적응증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만성B형간염은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간암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1467만달러(약 213억 원) 규모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다고 밝혔다.
해당 올리고 신약은 동맥경화증의 적응증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임상3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화 예상 시기는 2027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해당 신약의 연간 최대 매출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성질환 치료제로 환자 수가 많기 때문에 올리고 수요량도 연간 수백 kg~톤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에는 미국과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연이어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18억 원으로 미국의 글로벌제약사와 488만 달러(약 71억 원),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286만 스위스프랑 (약 47억 원)이다. 납기는 올해 5월과 내년 6월이다.
적응증은 각각 근육이상증과 신장질환이다. 특히 신장질환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신약허가 신청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은 이달에만 4건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으며, 계약 규모는 총 551억 원에 달한다.
안정적 수주·글로벌 수요 확대 등 금년 예상 매출 3332억 전망
증권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의 수주 물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민환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에서 올리고 매출은 63.5%에 해당하며 이 중 상업화 물질의 비중은 약 66%로 전년(23%)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상업화 제품으로 임상 단계 프로젝트 대비 안정적인 수주와 함께 향후 적응증 확장을 통한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1억6000만달러(약 2300억원)로 연초 대비 83%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며 "늘어난 수주잔고와 높은 상업화 제품 비중은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높은 가시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리고뿐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에서도 상업화를 앞둔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치료제(MT1621)와 작년 확보한 신규 수주를 기반으로 약 100억 원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에스티팜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3332억원, 영업이익은 70.4% 늘어난 472억 원이다.
에스티팜은 "신규 수주와 상업화 공급 물량 증가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예정인 제2올리고동 가동률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