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 실망하고 절망"
서울의대 교수 4인 "의사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 받으려는 오만함"
2025.03.17 16:24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 일부 서울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향해 "투쟁에 계속 동조할지, 아니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의료시스템 개선하기 위한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 보내"


강희경 전 위원장과 함께 서울의대 비대위 활동을 함께 한 서울대병원 하은진, 한세원 교수, 서울의대 오주환 교수는 17일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사태 초기에는 용기 낸 제자와 후배들이 대단해 보였고, 후방에서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사태가 지속되면서 여러분들에게 실망하고,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사 커뮤니티와 의료 관련 기사 댓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SNS 게시글 등을 지적하며 "환자에 대한 책임도, 동료에 대한 존중도, 전문가로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난다. 조금은 겸손하면 좋으련만, 의사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 없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또 젊은 의사들을 향해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을 보냈다"며 "오직 탕핑과 대안 없는 반대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짜 피해자는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주장과 일침에 대해 조목조목 일침을 놨다.


이들은 "여러분은 피해자라고 말하지만, 사직과 휴학은 여러분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진짜 피해자는 지난 1년 동안 외면당하고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전공의들이 수련 과정에서 '착취당했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 "수련 환경이 가혹하고 내용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그 시간은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난 국회 토론회에서 여러분이 요구한 것은 오직 노동 시간과 월급 이야기뿐"이라며 "전문가로서 수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그 모든 과정이 '착취'로 매도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의사는) 가장 확실한 경제적 보장을 받는 직군 중 하나"라며 "전공의 수련 과정을 '착취'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현재의 투쟁 방식은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 설득도 못해"


교수들은 전문가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초과 사망자가 3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당신들이 전문가라면 전문가로서의 양심이 계속해서 다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블랙리스트' 등을 통해 동료 의사들을 비난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동료애는 어디에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잘못한 것이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의료계도 똑같이 굴어야 하나. 지금 의료시스템은 붕괴 중이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믿을 만한 전문가가 아닌 이기심에 의료시스템 붕괴의 원흉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끝으로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부를 반대하는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의료를 개선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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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 03.19 15:21
    그분들 원하시는데로 열심히 환자보시길 바랍니다 그분들 밑에는 아무도 안 갈테니까 실컷 보세요 착취는 일시적인 투자고 후에 평안한 삶이 기다리고있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를 자신있게 하시다니요 무식하면 용감한법
  • ㅋㅋㅋ 03.18 09:31
    저중에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있으니 문제지.

    전공의를 생각하는 거 맞아? 자기가 힘드니까 돌아오라는 거 아니고?^^
  • 봉직의 03.18 07:53
    나도 전공의를 해 봤다.

    1년차 때는 주 100시간이 넘게 일하고 퐁당퐁당도 했었다.

    2년차 때는 이걸 왜 내가 해야 할까 하는 시술도 많이했었다. 물론 어떻데 하라고 가르쳐 주는 교수는 없었다.

    다른 병원 파견을 가면…교수들이 자기 병원 전공의 늘리려고 TO받아 더 뽑아 놓고 파견을 가는 전공의들에게는 놀러가냐고. 웬만하면 다른 사람이랑 바꾸라고 그랬고 영문도 모르게 우리 연차 안에서는 파견 안갈려고 제비까지 뽑았다.

    3년차가 되니 교수 비서와 다름 없었디. 스케쥴 짜는 건 그렇다 치자. 얀수강좌 준비를 왜 전공의에게 시키는가

    그러고는 펠로우를 시켰다. 전공의 착취도 모자라서.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쪽잠자고 6시 근무시작. 주 150시간 근무. 한명이 담당하는 환자 70명에 신환 15명. 환자 파악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환자파악이 제대로 안됐다고 교수는 회진을 돌면서 전공의 학생들 앞에서 나에게 개뼉다구 같은 xx야를 20번이나 날렸다.

    그렇게 수련했는데 남는 건 자격증이랑. 뼈저린 현실 속에서 전공의 없이ㅜ내가 다 해야 하는 현실.





    교수들아 네가 저런 말들을 하려면

    네가 할일들은 제발 네가 하자. 각종 시술에 행정 업무. 너희들 연구 업무까지 전공의 전임의에게 넘기진 말아라

    그걸 맡기려거든 제발 가르쳐 주고 옆에서 몇번은 봐주기라도 해라.

    주 80시간까지 52시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대신 잠이라도 지고 엔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줘라.

    취직을 보장하라는 말이 아니다. 전공의 없는 병원에서 힘들게 일하는 봉직의들 처지를 생각해서 환자 싹 쓸어가지 마라. 너희는 환자 수 늘려 명성 올리고 연구 하려 하겠지만 봉직의는 환자 수가 생명줄이다. 환자가 있어야 월급리 나온단 말이다.

    그리고… 전공의 없다고 중환자 못 본다고? 나는 전공의 없이 중환자 나 혼자 다 보는데? 전공의들에게 탕핑을 말하기 전레 너희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갇해 봐라. 1년동안 너희는 무엇을 했는가. 전공의 없다고 너희들이 신환을 막으니 이제야 내가 월급 값을 할 만큼 환자들이 온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신환 오면 힘들까봐 자기 일이 늘까봐 신환 막고 자기들이 중환을 볼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중환이면 안 받는 너희들 때문에 환자가 죽어간단 생각은 안하냐?
  • 지나가는이 03.18 07:05
    교수망신 사인방..자기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사람들
  • 정보미 03.18 05:39
    어느대학병원 어느 전공과목에서는 착취당했다고 느꼈을만한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흔치 않겠지만 80시간 근무해야하는 환경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또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다면 다르게 표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80시간 근무환경은, 대단히 가혹하여 사노비나 다름없이 일하는 환경입니다. 

    독립된 전공의수련평가기관의 평가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는 데 공감했다면

    곧장 시작하면 될  일입니다.

    대화도중 언성을 높이거나

    무례한 말들이 오갈 수 있다면

    그것은 한국사회의 문제입니다.

    대체로 다들 그러니까요.

    국회에서도 그렇고 대학교수평의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강희경 03.17 19:28
    과연 강희경 교수 본인은 알까...전국의 모든 의과대학 교수들이 본의의 욕을 줄기차게 하고 있다는 것을...
  • 자살골 03.17 19:00
    전공의들을 착취하는데 가장 앞장서는 서울의대 교수들이 저런 말을 한다고 전공의들이 감동해서 복귀할까.

    아니면 이전과 변함없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협박조 발언에 대해 오히려 더 마음의 문을 닫을까.

    전략도 전술도 없는 저런 식의 발언은 자살골과 다름 없다.

    더군다나 전공의/전임의들을 쥐어짜가며 한도 초과의 진료를 해내면서도 편하게 살려고 했던 서울의대 교수들이...

    결국, 지금의 상황에서는 옛날처럼 편하게 지내지도, 수익과 성과와 연구실적을 내면서도 살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에서 저러겠지만... 큰 도움은 안될 것 같다

    이제는 전공의 뿐만 아니라 비서울대, 비대학병원 전문의들까지 등을 돌리게 될것같다...
  • ㄱㅎㄱ 03.17 17:43
    왜 저러는건가요?

    절대 다수의 의사들 의견과 다르면서 왜 자꾸 대표인척 하는거죠?
  • 지나가다 03.17 17:15
    웬지 고개를 끄떡끄떡하는 사람들이 괘 있을듯하다
  • 바른생활 03.17 16:56
    오합지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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