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약품유통업체 서울유니온약품이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인근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그간 병원 인근 건물 매입 후 약국을 임대하며 문전약국가를 잠식해 논란을 빚었던 서울유니온약품이 또 다시 대학병원 인근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사용처에 이목이 쏠린다.
19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서울유니온약품은 지난해 10월 21일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구리농협과 하나로마트 구리농협본점 토지 1309㎡(396평)와 건물을 매입했다.
거래가액은 221억1100만 원이며, 108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해당 토지와 건물은 구리농업협동조합이 1974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곳인데, 이전을 앞두고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유니온약품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이유로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약국 개설을 위한 목적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토지와 건물 바로 옆에는 한양대구리병원이 위치하고 있는데, 병원 확장을 위해 병원 측도 매입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구리병원은 개원 시기 주변 인구가 15만 명이었으나, 인근 지역 개발로 인접 지역 인구가 100만 명이 넘어서면서 환자 수에 비해 부지가 협소해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병원 위치상 부지가 제한적이라 지난 2021년 남양주 확장·이전을 추진했으나 무산되면서 인근 부지 매입을 지속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유니온약품이 추후 해당 부지 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병원 인근 부동산 매입 후 약국 개설해 수차례 논란…11월 재건축 예정
그러나 서울유니온약품이 해당 건물을 철거 후 재건출할 것으로 알려져 매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유니온약품이 구리농협 이전 후 해당 부지에 약국을 임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니온약품은 그간 자본력을 내세워 병원 인근 부동산 매입 후 약국을 개설해 문전약국가 잠식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서울 보라매병원 앞 약국 건물을 150억 원에 매입한 뒤 약국을 재임대했다.
또, 2020년에는 대전 유성구 종합병원 앞 녹지지역 중 용도 변경 허가된 건물을 매입해 약국을 입점하면서 기존에있던 인근 약국들이 폐업하기도 했다.
현재 한양대구리병원 후문 인근에는 3개의 약국이, 정문 인근에는 5개의 약국이 있는데, 서울유니온약품이 구리농협 부지에 약국을 임대할 경우 한양대구리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이 된다.
해당 부지는 병원 건물과 주차장 건물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으며, 후문에서 약 10m, 정문에서 15m 거리다.
부동산 관계자는 "구리농협과 하나로마트가 올해 11월 이전하면, 서울유니온약품이 해당 부지에 건물을 다시 짓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유니온약품 관계자는 부지 매입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